마이크로닷·도끼vs차예련·휘인·비, 같은 ‘빚투’·다른 반응 [Oh!쎈 이슈]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11.28 14: 29

부모의 빚으로 논란이 된 스타들의 ‘빚투’ 문제가 연예계를 뒤흔들고 있다. 하지만 같은 ‘빚투’라 해도 반응이 똑같지만은 않다. 논란의 본질에 따라 대중의 응원 혹은 비판을 받고 있는 스타들의 사례를 되짚어봤다.
최근 부모의 빚 때문에 논란에 휩싸인 스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른바 ‘빚투 논란’을 쏘아올린 사람은 래퍼 마이크로닷과 산체스 형제였다. 지난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과거 충북 제천에서 주변인들에게 사기를 저지른 뒤 막대한 금전적 손해를 끼치고 어느 날 뉴질랜드로 도주했다는 내용의 글이 퍼지며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지난 26일에는 래퍼 도끼의 모친 사기 의혹이 제기됐다. 도끼의 어머니 김모 씨의 중학교 동창이라는 A씨는 김 씨가 1천여만 원을 빌렸지만, 지금까지 갚지 않고 잠적한 상태라고 주장해 도끼의 어머니를 둘러싼 사기 의혹이 증폭됐다. A씨는 민사소송을 진행해 대구지방법원으로부터 1155만 4500원을 갚으라는 판결을 받았지만, 도끼 어머니가 아직까지도 이 빚을 갚지 않은 상태라고 주장했다. 

27일 마마무 휘인도 아버지의 빚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명 걸그룹 멤버 아버지가 자신의 집안을 풍비박산 내놓았다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 작성자는 휘인 아버지가 2016년 2000만원의 돈을 갚지 않아 아버지 사업이 파산했다면서 힘들어하다 췌장암3기를 진단 받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주장했다.
이날 가수 비 또한 모친의 빚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자신의 부모가 비의 부모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A씨는 “비의 부모가 우리 부모님에게 빌린 돈을 갚지 않고 잠적했다”고 청와대 국민청원을 제기했다. A씨는 채무 관계의 증거로 비의 아버지 이름이 적혀 있는 어음 사본을 공개하기도 했다.
28일에는 배우 차예련이 ‘빚투 폭로’ 때문에 슬픈 과거사를 밝히기도. 28일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차예련은 19살 이후 15년간 아버지를 보지 못한 채 지냈고 10년간 빚을 대신 갚아왔다. 출연료는 써보지도 못한 채 빚 갚는 데 썼고 그가 아버지 대신 변제한 액수는 무려 10억 원 정도였다. 그는 "연예인인 내 이름을 믿고 아버지에게 돈을 빌려줬다더라. 책임감을 느껴 빚을 내서 갚기도 했다"고 피해자와 팬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처럼 열흘도 안 되는 사이에 다섯 명의 스타들이 부모의 빚 때문에 위기를 맞게 된 것. 이들 모두 부모의 빚으로 논란에 휩싸였다는 점은 똑같다. 하지만 마이크로닷과 도끼는 해명 과정에서 대중의 분노를 샀다. 마이크로닷 측의 섣부른 “법적대응” 공식입장 발표, 도끼의 조롱 섞인 “천만 원은 내 밥 값”이라는 라이브 방송은 피해자를 한 번 더 상처입게 만드는 처사라며 대중들의 비판이 이어진 것.
하지만 비, 휘인, 차예련의 경우는 다르다. 비는 논란에 휩싸인 직후, 소속사를 통해 “오래 전 당시 어려웠을 시절 현 고인이 되신 비 씨 어머니와의 채무관계다. (해당 채무) 유무에 대해 사실관계를 알 수 없어 확인 중”이라며 비의 아버지가 직접 피해자를 만나는 노력을 했다. 또한 충분한 사실관계 확인을 거친 후, 28일 피해자와의 만남에서도 정확한 채무 관계를 확인할 수 없었다는 자세한 공식입장을 밝히는 등 차분한 대응으로 대중에 소식을 전해 박수를 받았다.
휘인과 차예련은 부친과의 관계가 오래 전에 끊겼음에도 “가족들과 상의해 원만히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거나, 딸로서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여전히 빚 변제에 힘쓰고 있음을 밝혀 응원을 받았다. 자식으로서의 도의적 책임을 다 하겠다는 마음을 전하면서도 왜 채무에 대한 내용을 모를 수 밖에 없었는지를 자세하게 설명한 비, 휘인, 차예련의 경우에는 오히려 대중이 이들의 편을 들어주고 있다./ yjh03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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