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죄' 조덕제, '성추행 영상공개' 반민정에 또 반박..감독도 "입 열것"(종합)[Oh!쎈 이슈]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8.11.28 16: 51

유죄 판결을 받은 배우 조덕제가 배우 반민정의 주장에 또 한번 맞섰다.
영화 촬영 도중 일어난 성추행 혐의 재판에서 승소한 배우 반민정과 강제추행치상 혐의로 피소당해 결국 유죄를 선고받은 조덕제. 해당 사건과 논란은 MBC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 방송을 통해 다시한번 재점화됐다.
지난 27일 방송된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에서는 이 같은 '조덕제 사건'을 다루며 보다 심도 깊은 접근을 하고자 했다.

앞서 조덕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영화 촬영 중 한 부분의 영상을 공개하며 "오늘 최초로 NG 컷까지 포함해서 내가 진짜로 00이 나서 눈이 시뻘게져서 연기고 뭐고 다 팽개쳐 버리고 그냥 미친 00가 됐는지 확인 좀 해주세요"라고 전해 파장을 일으켰던 바다. 하지만 이는 엄밀히 말하면 사고 영상이 아닌 사고 전후의 영상이었다.
반민정은 방송을 통해 본인이 '실제 영상'이라고 주장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영상 공개와 함께 "내가 당한 그 사건이 매일 같이 나를 괴롭혔다. 매일 같이 악몽을 꿨다. 더 이상은 최악은 없을 거야라고 생각했는데 매일매일 나락으로 떨어지는 기분이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사람들이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 본 영상은 따로 있는데, 조덕제는 다른 영상을 공개하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 성추행 앞의 장면을 올리고 뒤의 장면을 올리고 내 숨통을 조여 오고 있다"라며 "사고 장면을 올리면 어떡하지? 불안하고 고통스럽다. 마치 영화라고 생각하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건 실제로 내가 당한 장면이라서 내 자신에겐 너무나 끔찍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민정이 공개한 영상은 조덕제가 공개한 영상과는 실제로 전혀 달랐다. 그는 더불어 "감독님 지시에 따르면 상반신 위주니까 하체는 카메라에 안 나온다. 시늉만 하라는 얘기가 있었는데 조덕제가 전혀 따르지 않았고 실제 사고 영상을 보면 나는 내 신체 부위를 가리고 카메라 반대 방향으로 도망가고 있다. 옷이 다 찢긴 상태에서 내 얼굴이 카메라에 하나도 안 보이게 하고 내 등만 보이며 계속 카메라 반대 방향으로 도망가고 있다. 몸이 위축됐고 '빨리 이걸 어떻게 끝냈으면 좋겠다', '빨리 이 자리에서 이 상황이 끝났으면 좋겠다' 이런 상태가 됐다"라고 당시를 회상하며 눈물을 쏟았다.
반민정은 영상 분석까지 의뢰했고 이 행위는 실제로 성적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다는 판정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이에 조덕제는 반민정이 공개한 '성추행 피해 주장 영상'이 일부분만 발췌된 내용이라고 지적, 28일 자신의 SNS에 "MBC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 반민정 구하기 아니고? 이제 영상 전부를 공개할 것을 제안합니다"라고 운을 뗀 후 "반민정은 저를 강제추행치상으로 고소했다. 강제추행치상 범죄가 성립되려면 협박. 폭행에 의한 성추행이어야 한다. 그래서 반민정은 제가 올린 동영상이 연기가 아닌 폭행이라고 주장한 거다. 제가 올린 동영상이 강제추행치상이라는 이 사건의 시작인 거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과연 반민정이 주장하는 폭행이 맞나. 아니면 정상적인 연기인가. 연기가 맞다면 강제추행치상은 성립될 수 없다. 반민정이 거짓을 말 한 거란 말이다. 폭행이 맞다면 제가 거짓말을 한 것"이라며 "반민정은 자신의 바지가 엉덩이 중간까지 내려가고 지퍼도 내려져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장면을 촬영직후 스태프 3명이 확실히 봤다고 진술하고 또 주장했다. 그렇지만 반민정이 이 광경을 확실히 목격했다고 지명한 스태프들은 그런 사실을 전혀 본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고 날을 세웠다.
또 "저는 제안한다. 13번 씬 영상 전부를 언론에 공개하는 것을 반민정씨가 동의해 줄 것을 정식으로 요청한다"라며 "진실이 이렇게 힘 센 세력에 의해 왜곡되어서는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9월 대법원은 강제추행으로 유죄를 선고받은 조덕제와 검찰의 상고를 모두 기각했다. 이로서 조덕제의 강제추행 혐의로 인해 2심에서 선고받은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 조덕제와 반민정 간의 사건이 시작된지 40개월만에 결과다.
그런 가운데 문제의 영화 '사랑은 없다' 장훈 감독도 입을 열었다. 그는 "더이상 참고 있을 이유가 사라졌다"라는 의미 심장한 메시지를 남긴 것.
장 감독은 이날 SNS를 통해 "찌질한 감독, 비겁한 감독으로 3년여의 시간을 송장으로 살았다. “감독이란 이유로 수없는 화살을 맞으면서도 버틸 수 있을 만큼 말을 아껴왔다"라며 "그러는 사이 한쪽에서 끊임없이 추악한 소설을 써나가고 본인을 악의 축, 주인공으로 만들어버렸다. 대국민 사기극을 감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가도 너무 멀리 나갔다. 대응하지 말고 인내하라는 주변의 진언에 버틸 수 있을 만큼 말을 아껴왔다”며 “오늘부터는 그럴 이유가 없어졌다. 차마 하고 싶지 않았던 이야기들을 하나씩 꺼내려 한다"라며 "무엇보다 좋은 영화 만들어보자고 못난 저와 저의 시나리오를 보고 참여해주신 스태프, 연기자분들께 고맙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눈물로 드린다"라고 글을 끝맺었다. 그 동안 침묵을 지켜운 장 감독이 추후 어떤 이야기를 풀어놓을지에도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nyc@osen.co.kr
[사진] MBC 화면캡처, 조덕제 SNS 영상 캡처, 영화 포스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