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답안 제시한 마닷·전화위복 차예련·희생양 경계 비[Oh!쎈 초점]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8.11.28 16: 27

연예계가 때 아닌 '빚투 폭로'로 시끄럽다. 몇몇 스타들이 연이어 부모의 빚이 폭로되며 논란의 중심에 선 것. 래퍼 마이크로닷을 시작으로 래퍼 도끼, 가수 겸 배우 비, 배우 차예련 등이 이 '빚투' 사태에 거론된 가운데 그 결과 역시 다소 다른 양상이라 눈길을 모은다. 
◈ 마이크로닷 - 잘못된 초기 대응으로 '적절한 해명' 답안 제시

마이크로닷은 지난 19일 부모 사기 논란에 휩싸였다.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20년 전 충북 제천에서 주민들의 돈을 편취해 뉴질랜드로 도주했다는 내용의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졌던 것.
하지만 마이크로닷의 이에 대한 최초 입장은 "마이크로닷 부모님과 관련된 소문은 모두 다 허위사실이다. 전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며, 현재 법적대응을 준비 중"이었다.
마이크로닷이 워낙 호감 래퍼였던 탓에 대중은 그의 말을 믿었지만 이후 피해자들의 구체적인 증거와 인터뷰 등이 쏟아지면서 마이크로닷의 공식입장은 힘을 잃었다.
이후 20일 마이크로닷은 "늦었지만 부모님께 피해를 입으셨다고 말씀하신 분들을 한 분 한 분 직접 만나 뵙고 말씀을 듣겠습니다"라며 "저희 부모님과 관련된 일로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죄송하다. 아들로서 내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겠다"라고 사과문을 발표했던 바다.
이에 동정론도 생겼지만 이후 마이크로닷 큰아버지 인터뷰 등 새로운 증언들이 계속 등장하며 여론은 더욱 악화됐다. 결국 마이크로닷은 채널A '도시어부' 등 출연 중인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마이크로닷은 이후 '빚투'에 휩싸인 이들은 물론 논란에 휩싸인 연예인들의 대응에 잘못된 예시로 답안을 제시했다는 반응을 얻었다. 결국 논란 대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란 질문은 이후 어머니 빚투 폭로에 "천만원은 내 한달 밥값"이라고 해명해 뭇매를 맞은 도끼에게로 이어졌다.
◈ 차예련 - "아버지 빚 대신 10억 변제" 첫 공개한 가정사..응원 봇물
마이크로닷, 도끼와 달리 배우 차예련의 경우에는 '빚투'가 대중의 안타까움을 샀다. 딸이라는, 그리고 연예인이라는 책임감으로 10년간 아버지의 빚을 묵묵히 대신 갚아왔기 때문. 
차예련의 아버지는 2015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징역 3년형을 선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차예련은 19살 이후 15년간 아버지를 보지 못한 채 지냈고 10년간 빚을 대신 갚아왔다. 피해자들은 연예인 딸 차예련에게 돈을 갚을 것을 요구했던 것. 출연료는 써보지도 못한 채 빚 갚는 데 썼고 그가 아버지 대신 변제한 액수는 무려 10억 원이다. 차예련의 부모는 현재 이혼한 상태다.
특히 차예련이 연예인이 된 후에는 채권자들이 소속사 사무실로 찾아와 폭행까지 휘둘렀다고. 차예련은 인터뷰를 통해 "아버지가 빌려간 돈을 대신 갚으라며 저를 붙잡고 사정하거나 폭행을 휘두르는 분들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15년간 떨어져 지낸 아버지의 빚을 대신 갚아 온 차예련은 "연예인인 내 이름을 믿고 아버지에게 돈을 빌려줬다더라. 책임감을 느껴 빚을 내서 갚기도 했다"라며 피해자와 팬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더불어 "더는 또 다른 피해자가 없기를 바라며 거듭 사과드린다. 사태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지난해 3월, 주상욱과 결혼해 지난 7월 말 득녀의 기쁨을 안은 차예련. 이런 그에게 남모를 아픈 가정사가 있었다는 사실은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이렇듯 공개가 꺼려졌던 개인적 이야기가 세상에 알려지며 오히려 대중은 그에게 큰 응원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일종의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 비(정지훈) - "차용증 없이 합의금 1억 요청"..희생양 될 가능성도
가수 겸 배우 비의 케이스는 때아닌 '빚투'의 희생양이 될 가능성도 있어 사태를 조심스럽게 관망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비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로 인해 부모 채무 불이행 의혹에 휩싸였다. 글 작성자 A씨는 1988년 비의 부모가 자신의 부모에게 쌀 약 1700만원 어치, 현금 800만원을 빌려갔으나 이를 갚지 않고 잠적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상대 측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지난 2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비의 부모를 고발한다는 글을 남기면서 파장은 더욱 커졌다. 
이에 비 소속사 대표와 비의 부친은 27일 진위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상대 측을 만나러 갔으나, 1차 합의는 결렬됐다. 이는 상대 측의 정확한 자료가 없었기 때문.
비의 소속사 측은 "만난 자리에서 차용증은 없었고 약속어음 원본도 확인하지 못했고 해당 장부 또한 집에 있다며 확인받지 못했다. 당사자 분들은 비 측에게 가족에 대한 모욕적 폭언과 1억원의 합의금을 요청했다. 정확한 자료는 직접 확인할 수 없었고 이는 공정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여전히 소속사 측은 '공정한 확인 절차를 통해 확인되는 금액에 한해 비 본인이 도의적 책임을 지고 전액 변제할 것이라는 것'이라는 기본 입장을 고수 중이다. 하지만 상대 측이 아티스트 및 그의 가족의 명예를 심각하고 훼손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민 형사상 가능한 모든 법적 절차를 진행할 것이란 입장이다. 
비 측의 입장이 밝혀지면서 여론 역시 바뀌고 있다. 상대 측이 '잠적', '사기' 등의 단어를 사용해 언론 인터뷰를 진행한 것과는 달리 차용증, 약속어음, 장부 모두 공개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오히려 비가 '빚투' 사태의 희생양이 아니냐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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