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가정사 강제 고백”..차예련·휘인, 자식이라는 이름의 희생양[Oh!쎈 이슈]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8.11.28 18: 47

배우 차예련과 걸그룹 마마무의 휘인이 부친의 채무 때문에 아픈 가정사를 고백했다. 이들 모두 부친과 오랜 기간 교류가 없었지만 ‘자식’이라는 이유만으로 고통을 짊어져야 했고 이를 공개적으로 밝혀야 했다.
차예련과 휘인, 두 사람은 ‘빚투’ 폭로의 희생양이 됐다. 부친 채무에 대한 설명을 하기 위해, 해당 일이 아니었으면 굳이 얘기하지 않아도 됐을 가정사를 얘기해야 했다.
차예련은 배우 주상욱과 결혼해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고 있고 휘인은 마마무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런데 아버지가 이들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 27일 한 온라인 커뮤티니에 휘인 아버지가 자신의 집안을 풍비박산 내놓았다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는 휘인 아버지가 2016년 2000만원의 돈을 갚지 않아 아버지 사업이 파산했다면서 힘들어하다 가족력도 없는 췌장암3기를 진단 받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휘인의 부모는 이혼했고 휘인은 아버지와 최근 몇 년 간 연락하지 않고 지내고 있었다. 휘인은 이날 소속사를 통해 “저는 친아버지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자랐습니다. 친아버지는 가정에 무관심했고 가장으로서 역할도 등한시했습니다. 때문에 가족들은 예기치 못한 빚에 시달리는 등 가정은 늘 위태로웠습니다”며 부모가 이혼했고 이후 아버지와 몇 년 동안 교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가족들과 상의해 원만히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휘인은 아버지의 채무 때문에 고통의 시간을 보냈고, 더군다나 아버지와 교류와 없지만 직접 나서서 사태를 해결하겠다고 했다. 자식이라는 이유만으로 아버지의 채무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누리꾼들은 안타까운 반응과 함께 응원을 보내고 있다.
차예련 또한 마찬가지. 28일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차예련은 19살 이후 15년 동안 보지 못한 아버지의 빚을 10년간 대신 갚아왔다. 출연료는 모두 빚 갚는 데 썼고 아버지 대신 변제한 액수는 무려 10억 원이었다.
아버지가 주변에 돈을 빌릴 때 차예련의 이름을 언급했고 연예인인 차예련의 이름을 믿고 돈을 빌려줬다고. 차예련은 “책임감을 느껴 빚을 내서 갚기도 했다”며 피해자들과 팬들에게 사과했다. 차예련은 15년 동안 보지도 못한 아버지의 채무를 해결해야 했을 뿐 아니라 소속사 사무실까지 찾아와 폭행을 휘두르는 채권자들을 대면해야 하기도 했다.
아버지의 빚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던 차예련과 휘인. 이번에는 대중에게 아버지의 채무가 알려지고 이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아픈 가정사까지 고백해야 했던 두 사람은 자식이라는 이름의 ‘희생양’이었다. 사실 두 사람이 아버지의 채무를 해결하지 않아도 비난할 사람은 한 명도 없을 듯하다. 유명 연예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자식이라는 이유만으로 연락도 안하고 지내는 아버지의 빚을 갚고 있고 갚겠다고 나선 두 사람. 대중이 응원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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