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조덕제 "장훈 감독, 왜 반민정 편에 섰는지 양심고백 원해"[인터뷰]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8.11.28 17: 29

배우 반민정과의 영화 촬영 중 성추행 관련 법정 다툼 끝 유죄 판정을 받은 배우 조덕제가 MBC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 방송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 '이제 입을 열겠다'고 말하는 장훈 감독에 대해 "양심고백 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조덕제는 28일 오후 OSEN과의 인터뷰에서 "반민정씨의 입장이 MBC에 보도가 됐는데, 그 영상을 1심과 2심 판사 6명이 확인 했는데 아무런 성추행, 성폭력 증거를 찾지 못했다. 진실을 왜곡하고 호도 하고 있다. 전체 영상을 공개하고 다 밝히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연기를 30년 해왔다. 스태프가 수십명이 있고, 촬영하는데 누가 연기를 하면서 그런 사적인 감정을 푸는게 말이 안된다"고 성추행 유죄 판결에 대해 여전히 억울하다고 항변했다. 

같은날 문제가 된 영화 '사랑은 없다'를 연출한 장훈 감독 역시 SNS를 통해 입을 열었다. 그는 "더이상 참고 있을 이유가 사라졌다"라며 "감독이란 이유로 수없는 화살을 맞으면서도 버틸 수 있을 만큼 말을 아껴왔다. 그러는 사이 한쪽에서 끊임없이 추악한 소설을 써나가고 본인을 악의 축, 주인공으로 만들어버렸다. 대국민 사기극을 감행하고 있다"고 의미심장하게 말해 시선을 모았다.
조덕제는 장훈 감독의 SNS 글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장훈 감독이 할 말은 대충 유추가 가능하다. 2심 재판 당시 증인 신청했을 때 나오지 않고 대법원 판결이 다 끝난 뒤에 나온 이유는 뻔하다"라며 "1심 무죄 이후에 장훈 감독이 스태프들에게 전화해서 사실확인서 내용을 바꾸라고 지시했다. 장훈 감독이 스태프들에게 전화를 지시했다는 내용을 내가 다 가지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큰 기대는 되지 않지만 당시에 왜 반민정과 같은 편이 될 수밖에 없었는지 반민정이 뭘 압박해서 입장을 바꿀 수밖에 없었는지 진실을 양심적으로 고백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덕제는 장훈 감독 뿐만 아니라 대법원 판결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했다. 그는 "제가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한 대법원 판결에 불복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 하지만 재판 과정에서 유죄를 내리는 근거가 너무 조잡하다. 저는 재판이 끝났지만 악법에 의해서 또 다른 희생양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국민들이 아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민정은 지난 27일 방송된 MBC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 방송을 통해 실제영상이라고 주장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영상 공개와 함께 "내가 당한 그 사건이 매일 같이 나를 괴롭혔다. 매일 같이 악몽을 꿨다. 더 이상은 최악은 없을 거야라고 생각했는데 매일매일 나락으로 떨어지는 기분이다"라고 피해를 호소했다.
대법원 판결 이후 직접 얼굴을 공개하고 발언에 나선 반민정은 문화 예술계 내 성폭력과 미투 운동으로 법적 다툼을 벌이는 다른 피해자들과 연대하고 희망이 되겠다고 나섰던 바다.
앞서 조덕제와 반민정은 약 4년간 영화 촬영 도중 벌어진 일을 두고 법정 다툼을 벌였다. 반민정은 지난 2015년 4월 영화 촬영 중 조덕제가 상호 협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의 상의와 속옷을 찢고, 바지에 손을 넣어 신체부위를 만지는 등 강제로 성추행을 했다며 강제추행치상 혐의로 조덕제를 고소했다. 반면 조덕제는 억울함을 토로하며 항소, 상고를 이어왔다. 
그러다가 지난 9월 대법원 1호 법정에서 열린 상고심 재판에서 재판부는 조덕제의 성추행 혐의에 대한 상고를 기각했다. 이로써 조덕제의 강제추행 혐의는 모두 인정됐고 2심 재판부에서 선고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가 확정됐다. /pps2014@osen.co.kr
[사진] OSEN DB.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