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째 500만 돌파"..'완벽한 타인'·'보헤미안 랩소디', 웰메이드의 힘[Oh!쎈 레터]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11.29 07: 02

 지난달 31일 개봉한 영화 ‘완벽한 타인’(감독 이재규)과 ‘보헤미안 랩소디’(감독 브라이언 싱어)가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같은 날 개봉한 두 영화가 29일 만에 500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영화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재미있는 영화는 관객들의 사랑을 받는다는 사실이 두 작품을 통해 다시 한 번 입증된 셈이다.
두 영화가 세운 성적은 개봉을 앞두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라는 점에서 기대 이상이다. 28일까지 ‘완벽한 타인’은 500만 4751명(영진위 제공, 이하 동일)을, ‘보헤미안 랩소디’는 511만 4608명을 각각 돌파했다. 엎치락뒤치락 순위싸움을 하던 두 영화가 사이좋게 5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장기 흥행세를 달리고 있다.
개봉 첫 날인 10월 31일에는 ‘완벽한 타인’이 27만 4118명을 모으면서 11만 482명이 본 ‘보헤미안 랩소디’를 두 배 이상으로 따돌렸다. 개봉 4일 만에 100만, 7일 만에 200만, 11일 만에 300만, 18일 만에 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전 세대 관객층이 공감할 수 있는 올해 최고 코미디 영화임을 입증했다. ‘완벽한 타인’의 초반 강세는 이달 12일까지, 2주 가깝게 지속됐다.

‘완벽한 타인’은 40년 지기 고향 친구들이 오랜 만에 부부 동반 모임을 열고 저녁 식사 자리에서 휴대전화 잠금 해제 게임을 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려 웃음을 유발한다.
전화, 문자, 카카오톡 메시지 공개라는 원작의 주된 소재를 차용하긴 했지만 휴대전화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놓인 우리나라 사람들의 일상 및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방식, 문화를 반영해 특히나 공감대를 높였다.
핸드폰을 강제로 공개해야만 하는 게임에서 사람들이 예상한 것보다 그 안에는 상상 이상의 비밀들이 숨겨져 있었다. 서로 비밀이 없다고 자신했던 친구와 부부들의 사연이 하나 둘씩 드러나면서 ‘님’이 ‘남’이 될 위기에 처한다.
중급 영화가 손익분기점(180만)을 약 3배 가까이 뛰어넘고 흥행세를 달리고 있다는 점에서 일단 고무적이다. 웰메이드 영화를 향한 호평은 성별과 연령의 간극이 없다는 사실도 다시 입증됐다.
이달 13일 처음으로 승기를 잡은 ‘보헤미안 랩소디’는 19일 다시 한 번 일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역주행 기록을 세웠다. 이 같은 기세는 21일까지 3일 동안 이어지다가, 23일부터 27일까지 5일 동안 또 한 차례 역주행 신화를 썼다. 신작들을 향한 관객의 관심이 쏟아지다가 다시 ‘보헤미안 랩소디’로 집중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작품 덕분에 그룹 퀸과 故프레디 머큐리가 새롭게 발견되고 있다. 시대와 국경을 초월한 전설적인 밴드 퀸의 탄생 과정부터 타고난 천재들의 음악 작업과정, 그들의 화려한 무대가 굉장히 감동적으로 그려졌다. 영화 속 무대는 실제와 같은 현장감을 살려 당시의 감동과 전율을 고스란히 느끼게 한다.
퀸의 성장기가 수백만 관객들의 마음을 연 비결은, 듣기 좋은 그들의 음악과 무대 덕분이겠지만 오히려 그 뒤에 가려졌던 그들의 은밀한 감정들과 고민을 솔직하게 드러낸 태도에 있다고 생각한다./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스틸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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