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의 소유진이 첫째를 출산한 후 산후우울증에 걸린 적이 있다는 고민과 함께 남편 백종원과의 러브스토리를 모두 밝혀 박수를 받았다.
지난 28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는 '깨끗하게! 맑게! 자신 있게!' 특집이 꾸며져 소유진, 심진화, 홍경민, 김풍이 출연했다.
이날 소유진은 "오늘은 세 아이의 엄마가 아니라 주말극 퀸으로 거듭나고 싶은 배우 소유진"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내사랑 치유기'의 열혈 홍보에 나섰다.

소유진은 동시간대 방송 중인 SBS '골목식당'에 출연하고 있는 백종원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 "'라디오스타' 나간다고 그랬더니 '나랑 싸우자는 거냐'고 하더라. 드라마 홍보하러 갈 거라고 그랬더니 드라마 이야기만 하라고 그랬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라스' 팀과 인터뷰 끝나자마자 남편이 전화가 왔다. 남편이 자기 사진 쓰지 말라길래, '걱정하지마 마리텔 사진 쓸거야'라고 말했다"고 말하며 "남편이 드라마 얘기 많이 하고 오라고 했는데 남편 얘기 더 많이 할 거 같다"며 미리 백종원에 사과를 해 보는 이를 폭소케 했다.
소유진은 백종원의 귀가 본능을 폭로하기도 했다. 그는 "남편이 회식이 많은데도 결혼하고 한 번도 안 늦었다. 내가 한 번만 늦으라고, 나도 늦고 싶다고 말했다. 남편이 회식한다고 해서 아이들 재우고 나도 영화 다운 받고 와인도 한 잔 딱 따라놓으면 20분 만에 집에 온다"며 '집돌이' 남편과 사는 남다른 고충을 전했다. 홍경민과 심진화도 "소유진씨 집에 가면 강제 통금 시간이 있다. 10시만 되면 집에 가야 한다. 그 시간 쯤 되면 아이들이 한 명씩 방에 들어가고 음악도 꺼진다. 마치 음식점에서 음악 꺼지면 나가야 하는 그런 분위기"라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소유진은 과거 '파라파라 퀸'이란 노래로 대박을 낸 배우 겸 가수. 그는 "그 때 배우들이 컴필레이션 앨범을 내는 게 유행했다. 그래서 우리는 댄스로 가자고 해서 노래를 불러보라 하더라"고 말하며 음반을 내게 된 사연을 밝혔다. 소유진은 "나는 사실 노래를 잘 못 부른다. 끝에 고음이 있는데 안 올라가서 눈물이 났다. 엉엉 우는데 그 때 '지금 가서 불러라'고 하더라. 그러더니 진짜 신기하게 목이 빡 트여서 고음을 녹음할 수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를 재현하는 소유진은 뜻밖의 '양 울음소리'를 내 MC들을 포복절도하게 했다.
소유진은 백종원의 '마리텔' 출연 일등공신이 자신이라고 밝혔다. 그는 "'마리텔'을 나가라고 한 게 나다. '마리텔' 기획을 봤는데 너무 재미있을 거 같아서 나가라고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채팅창이 너무나 빠르게 지나가더라. 그래서 걱정했는데 남편이 그걸 읽으면서 요리를 하는 거라. 알고 보니 남편이 예전에 게임을 열심히 해서 그런 것에 익숙한 거였다"며 남편의 채팅 비결을 밝혔다.

또한 소유진은 "남편의 '백주부' 애칭도 내가 지어줬다. 방송국 다 갔는데 남편이 내게 전화해서 '애칭을 지어야 한대'라고 묻길래, 내가 평소에 자주 부르는 '백주부'를 쓰라고 했다. 그래서 그렇게 된 거다"라며, 백종원의 유명한 애칭인 '백주부'의 출처가 자신임을 밝혔다. 그는 백종원의 감동 1위 소감을 묻는 질문에 "우승해서 1분 동안 PR할 때 내 얘기를 한 것을 방송으로 보고 알았다. 그래서 당황해서 '뭐야'라고 수줍게 얘기했더니, 남편도 '무어'라면서 주방으로 숑 도망갔다"고 말하며 남편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백종원과의 소개팅 현장을 공개하기도 한 소유진. 그는 "쪼리보다 심한 게 내가 운전을 해서 갔다. 술을 안 먹겠다는 의지였다"고 말해 MC들을 폭소케 했다. 소유진은 "오빠가 나온다는 건 알았는데 그냥 편한 자리로 생각했다. 그러다가 얘기가 재미있어지니까 나중에는 '소주 좋아하세요?'라며 깻잎 모히또를 만들어줬다. 오빠가 만들어준 깻잎 모히또가 너무나 맛있었다. 그리고 집에 가려는데 내게 '문자해도 돼요?'라고 묻더라"며 수줍게 말했다. 소유진은 "사실 그 때까지는 진짜 남자로 안 느껴졌다. 그냥 '황금 레시피를 갖고 있군' 싶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소유진은 연년생으로 첫째와 둘째를 낳은 이유도 밝혔다. 그는 "아이를 품고 있을 때는 안 그랬는데 아이를 낳고 나니 우울감이 오더라. 나는 엄마가 너무 어색한데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다. 엄마는 어색하고, 아이는 나만 바라보고 있고, 아직 나는 배우의 느낌이 있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다"며 배우와 엄마 사이에서 고민을 하며 산후우울증을 겪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소유진은 "산후우울증이 너무 심해서 남편에게 빨리 둘째를 가지자고 했다. 둘째를 임신한 순간부터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 '난 애 엄마야, 다른 것에 욕심내지 말자'고 마음 먹고 태교만 엄청 열심히 했다"며 둘째 출산으로 산후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밝혀 박수를 받았다.
소유진은 "남편이 아이들을 데리고 마트에 가면 기본 3시간이다. 위에 두 아이를 딱 케어해서 마트로 가서 놀고 온다. 3시간이면 엄마들은 진짜 재충전이 되는 시간이다. 남편이 마트를 간다고 하면 나도 너무 신난다"며 자신을 위해 육아에 힘쓰는 백종원에 고마워했다. 특히 그는 "남편이 딸바보다. 출장 다녀와서 가져온 초콜릿을 내가 뜯으려 했더니 '그거 서현이 거야'라며 못 뜯게 하더라. 남편이 요리할 때 딸이 옆에 찰싹 붙어있는다"며 딸바보인 백종원에 섭섭해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처럼 백종원과의 만남부터 산후우울증까지 모두 밝힌 소유진의 러블리한 매력은 시청자들에게도 활력을 선사했다. 잉꼬부부인 백종원과 소유진의 '예능 상부상조'에 시청자들은 박수를 보냈다. / yjh0304@osen.co.kr
[사진] '라디오스타'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