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의 진심이 '골목식당'을 감동으로 채우고 있다.
지난 28일 방송된 SBS '골목식당'에서는 홍은동 포방터시장의 홍탁집 에피소드가 긴장감 있게 그려졌다.
최근 '골목식당'에서 시청자들의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집은 홍탁집이다. 어머니와 아들이 닭볶음탕을 판매하는 식당이었다. 그러나 식당 일의 대부분은 어머니가 하고 있었고, 아들은 어떤 물건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제대로 알지 못해 큰 실망감을 안겼던 바다. '맛'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변해야 한다는 것이 홍탁집의 큰 과제였던 것.

시청자들은 '골목식당'의 수혜가 열정과 진심이 있지만 방법을 알지 못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에게 돌아갔으면 하길 늘 바라왔다. 여기서 더 나아가 백종원은 과연 열정이 다소 부족했던 출연자도 변하게 할 수 있을까.
백종원은 홍탁집 아들에게 "이건 프로그램이지만 우리는 진짜로 해야 하는 거다. 나한테 욕 먹는게 창피한 게 아니다. 당신 이렇게 하다가 한두 달 있다가 이전으로 돌아가면 천하의 나쁜 놈 되는 거다. 다 그래 다 안 바뀐대. 안 쪽팔리냐. 뭔가 보여주고 싶지 않냐. 보란 듯이 한 번 바뀌고 싶지 않냐. 그걸 한 번 보여 달라. 세상 사람들이 사람은 과거가 도저히 안 된다는 인식을 깨달란 말이다"고 조언했다.

또한 "원래 오늘이 마지막 촬영인데 제작진한테 못 끝낸다고 했다. 내가 당신을 놓을 수가 없다. 어머니 때문에. 나도 어머니가 남 같지 않으니까 하는 거다. 진심으로 깨닫지 않으면 안 된다"며 그 역시 진심 어린 말을 덧붙였다.
홍탁집 아들은 어머니 없이 혼자 장사를 해보기로 했다. 조보아가 홀 서빙에 도움을 줬지만 닭볶음탕은 아들이 홀로 만들어내야 했다. 그러나 오래 걸리는 조리 시간, 맛에 있어서도 혹평을 면치 못했다.
백종원은 어머니에게 "제가 더 세게 혼내는 건 원래대로 돌아갈까 봐 그렇다"고 말했다. 어머니 역시 "자기 인생이 달렸으니까"라며 동의했다. 언제까지 어머니의 품에서 아들을 둘 수 없기 때문.

아들은 하루 종일 혼자 식당을 운영하고 어머니가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지를 몸소 깨달았다. 백종원은 "이게 식당을 처음 할 때 겪는 일이다. 나도 그랬다"며 공감 어린 말을 전했다. 이어 "할 수 있을 것 같냐. 모르겠지. 대답이 잘 안 나오지. 카메라 있으니까 방송이니까 해야 하니까 한다고 하면 안 된다"며 어머니의 일이 아닌 아들이 직접 해야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전과는 다른 의미로 다가온 질문에 아들은 선뜻 대답하지 못했고, 오랜 생각 끝에 전한 "해보겠다"는 답 역시 이전과는 다른 무게감이 느껴졌다.
'사람은 고쳐 쓰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을 흔히 하곤 한다. 그러나 백종원은 '골목식당'을 통해 그 두터운 인식마저도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 과연 홍탁집 아들은 백종원과 시청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까. / besodam@osen.co.kr
[사진] '골목식당'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