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논란의 홍탁집 아들이 백종원이 전한 진심어린 호통에 변화를 약속했다. 복잡한 심경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지만, 최근 그가 가게에 내건 각서만 봐도 단단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백종원의 솔루션이 제대로 통했다는 의미. 여기에 '골목식당'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다시 한번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지난 28일 방송된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포방터시장' 네번째 이야기에서 홍탁집 아들은 백종원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고 청하며 달라질 것을 약속했다. 홍탁집 아들은 백종원과 약속한 과제들을 하나씩 수행하며 새 출발의 의지를 다졌다.
하지만 일주일 뒤 홍탁집을 찾은 백종원은 매일 냉장고 정리를 했다는 아들이 여전히 냉장고 속 재료를 모르고, 닭치기를 했을 때 몇 토막을 냈는지도 제대로 파악을 못하고 있자 큰 소리로 호통을 쳤다. 눈 앞의 과제 수행을 위해 형식적으로 인증샷을 찍어 보낼 뿐, 진심이 부족하다는 의미였다.

백종원은 "내가 왜 이러는지 아냐. 원래 대로 돌아갈까봐 그런다"며 "어머니도, 나도, 얼마 안 되는 사람들이 믿음을 줄 때 잘해야 된다"고 질책했다. 그 과정에서 백종원이 제작비가 아닌 사비로 하루에 닭 10마리씩, 총 60마리의 닭을 홍탁집 아들에게 보내줬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그 정도로 백종원은 홍탁집 아들이 변화될 수 있길 간절히 바라며 길잡이 역할을 해줬다.

백종원은 다시 한번 홍탁집 아들에게 기회를 주기로 하고 '혼자 장사하기'라는 새로운 미션을 제안했다. 홍탁집 아들은 조보아의 도움으로 닭볶음탕 3개를 팔았지만, 너무 긴 시간이 소요되면서 혹평을 들어야 했다. 그 와중에 손까지 데인 홍탁집 아들은 조보아에게 "어머니 생각하면 핑계댈게 없다"며 "내 앞길이 이게 맞는 건지 혼란스럽다"고 고백했다.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또 그런 사람들을 수없이 봐왔던 백종원은 "끝이 안 보일 거다. 식당 처음 하면 이렇다. 이제 대답이 쉽게 안 나올 것이다. 하지만 끝까지 해내야 한다"며 경험에서 우러난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백종원이 가게를 나간 후 수많은 감정으로 힘들어하던 아들은 결국 눈물을 흘렸다.
방송 초반부터 많은 시청자들의 공분을 자아냈던 홍탁집 아들은 여전히 많이 헤매고 있는 모습이었지만, 자신 때문에 고생하는 어머니를 위해 달라지기로 결심했다. 백종원은 이런 홍탁집 아들을 끝까지 포기하지 못했다. 어찌보면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같지만, 한 편으로는 현실 세계의 냉정함을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낄 수 있게 한 순간이다.


이날 '골목식당'은 평균 시청률 1부 8.7% 2부 8.9%(이하 닐슨코리아 수도권 가구 기준)로 8개월 만에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주요 광고관계자들의 중요 지표인 2049 타깃 시청률은 4.7%까지 올라 8주 연속 수요 예능 전체 1위에 랭크됐고, 분당 최고 시청률은 10%를 얻었다. '골목식당'을 향한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된 순간이다.
물론 예고편에서 홍탁집 아들이 아프다며 가게를 비운 모습이 공개되면서 불안감이 일기도 했지만 최근 홍탁집 아들이 내건 각서만 봐도 그가 확실히 달라졌음을 알 수 있게 한다. 촬영이 끝난 지난 15일 홍탁집 사장은 자필로 쓴 각서를 가게에 내걸었다.
이 각서에는 "손님께 드리는 약속. 과거를 잊고 정말 열심히 하겠습니다. 제가 나태해져 보이면 언제든 혼내주세요, 꼭! 약속을 지키겠습니다. 응원해주시는 모든 손님께, 동네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본인은 1년 안에 나태해질 경우 백종원 대표님이 저희 가게를 위해 지불해주신 모든 비용의 5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변상할 것을 약속드립니다"라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꼭 약속을 지키겠다고 거듭 맹세한 홍탁집 사장의 눈물과 백종원이 전한 진심은 '골목식당'의 다음 방송을 기다리게 되는 이유가 되고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백종원의 골목식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