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D 힐의 고백, "WS 4차전 선발, 당일 아침 통보받았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11.29 11: 01

2018시즌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는 보스턴 레드삭스가 우승을 차지했다. 그런데 가장 논쟁거리는 4차전에서 LA 다저스 선발 리치 힐의 교체였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까지 논쟁에 참여했을 정도.
리치 힐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월드시리즈 4차전에 관련된 흥미로운 내용을 폭로했다. 
힐은 WEEI 스포츠라디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4차전 전날까지 내가 선발로 나갈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매체는 힐의 인터뷰를 소개하며 "다저스가 4차전 선발로 구원 투수를 오프너로 기용한 뒤 힐을 2번째 투수로 내세우는 방안을 고민했다"고 전했다.  

힐은 "4차전 당일 아침에서야 선발로 통보받았다"며 "선발 투수가 준비하는 리듬이 있고, 경기의 흐름이 있다. 월드시리즈에서는 실질적으로 그런 시간이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내 선발 결정은) 미정이었다"고 말했다.
다저스는 3차전 연장 18회 혈투가 끝난 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4차전 선발을 밝히지 않았다. 그리고 힐은 4차전이 열리는 아침에 그가 선발로 던진다는 것을 알았다. 힐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구원 등판해 1이닝을 던지고 7일을 쉬고 선발로 나섰다. 충분히 휴식 시간이 있었음에도 힐을 일찌감지 예고하지 않은 것은 '오프너 작전'을 고민했음을 뒷받침한다. 
힐은 "정규 시즌이 아니라 월드시리즈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오프너는 나이가 들면서 적응해야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습다. 월드시리즈에서 선발이나 구원으로 영향을 받는 것은 실제로 일어나는 많은 것들과 비교할 때 아주 소소하다. 던질 기회만 온다면, 최선의 준비와 노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힐은 4차전에서 6⅓이닝을 던지며 단 1안타만 허용하며 호투했다. 91구를 던진 힐은 7회 볼넷 후 삼진을 잡고 1사 1루에서 교체됐다. 여기서부터 논란. 더 던질 힘이 있는 힐을 교체하면서 대역전패로 이어졌다. 
다저스가 4-0으로 앞서고 있었고 좌타자 타석이었지만, 로버츠 감독은 좌완 힐을 내리고 좌완 스캇 알렉산더를 구원 투수로 올렸다. 이후 알렉산더는 좌타자 홀트를 볼넷으로 내보내고 교체됐다. 라이언 매드슨이 올라와 2아웃을 잡았으나 미치 모어랜드에서 3점 홈런을 맞아 3-4로 추격당했다.
다저스는 8회 마무리 켄리 잰슨이 올라와 스티브 피어스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그리곤 9회 불펜 투수들이 대거 5실점하면서 6-9로 역전패했다. 
힐의 빠른 교체를 놓고 다양한 비난이 이어졌고, 트럼프 대통령까지 로버츠 감독의 투수 교체를 비난했다. 6회말 벤치에서 로버츠 감독에게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 한 타자 한 타자 상대할 때 나를 주시해달라"고 말한 힐은 7회 상황에 대해 "교체를 원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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