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발 라이프' 스타들이 다양한 걷는 재미를 예고했다. 걷기를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으로 여기는 이들의 모습이 안방극장 시청자들에게도 색다른 힐링을 선사할 수 있을까.
29일 서울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린 SBS Plus 새 예능 '두발 라이프' 제작발표회에는 옥근태 PD를 비롯해 개그맨 이수근, 배우 유진, 김기범, 황보라, 엄현경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두발 라이프'는 '걷는 재미에 빠지다'라는 콘셉트의 로드 감성 예능이다. 스타들이 친한 친구, 사랑하는 가족, 동료들과 함께 걷기 로망을 실현하며 동시에 같이 즐겁고 가볍게 걷자는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으로, 이수근과 유진이 2MC를 맡고 황보라, 엄현경, 슬리피, 김기범, 이희경, 양치승, 유현준 교수가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특히 유진의 경우, 지난 8월 둘째 딸을 출산하고 '두발 라이프'로 복귀를 하게 돼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유진은 "오랫동안 집에서만 있어서 바깥 공기가 그리웠다. 사실 이렇게 일찍 복귀할 생각이 없었는데 제게 딱 맞는 프로그램에서 섭외을 해주셔서 돌아오게 됐다. 제가 원래 걷는 거에 대한 환상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많이 걸어본 적이 없어서 여행을 가서도 신발이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걷는 편이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이 긍정적으로 다가온 것 같다"라고 '두발 라이프'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유진은 이어 "촬영을 하며 진짜 오랜만에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는데 정처 없이 걷는 게 좋더라. 두 발로 할 수 있는 힐링이라는 걸 느꼈다. 저희 프로그램을 보면서 같이 걷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시청자분들도 같이 힐링을 받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이에 옥근태 PD는 "어느 날 갑자기 보니까 걷기가 트렌드가 됐더라. '왜 그럴까' 생각했더니 지금 삶이 팍팍한데 걷기야말로 아무런 준비 없이 바로 할 수 있는, 운동이라기 보다 문화인 것 같았다. 어떤 사람들은 건강을 위해, 어떤 사람들은 생각하기 위해 걷기 때문에 그런 프로그램을 하면 재밌겠다 싶었고, 저희를 보고 다시 걸으면서 잊고 살았던 것들을 찾아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2회까지 녹화를 하면서 느낀 점은 '확실히 우리가 생각했던 게 맞구나' 싶었다. 출연자분들이 녹화가 끝나고 여운 때문에 자리를 뜨지 못하셨다"라고 기획의도를 이야기해 이해를 도왔다.
그런가 하면 유진과 함께 MC를 맡은 이수근은 "이번 촬영을 하면서 제가 스튜디오 체질이라고 확실히 느꼈다. 왜 자꾸 절 밖으로 내보내는지 모르겠다"라고 너스레를 떤 뒤, "보라 씨는 걷기 프로다. 이 프로그램에 가장 맞는 취지를 보여주고 계신다. 촬영을 하면서 9시간 넘게 걸으셨다. 현경 씨는 친한 동료들과 편하게 걸으면서 다양한 체험도 했다. 기범 씨는 걷다가 눈물을 흘려서 저도 참지 못해서 같이 울었다"라고 귀띔해 궁금증을 고조시키기도.

이수근은 이어 "웃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없어서 좋다. 그래서 섭외도 잘 되는 것 같다. 저도 스튜디오에서 모니터를 보고 있으면 바로 걷고 싶을 정도의 이상한 매력이 있다. 그 마음이 시청자분들께도 전달이 돼서 방송이 끝나고 나면 잠깐이라도 걷고 싶은 충동이 생겼으면 좋겠다"라고 '두발 라이프'의 매력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 외에도 자타공인 '걷기 프로'인 황보라는 "처음 출연을 제안받았을 때 저를 위한 프로그램 같았다. 목숨 바쳐 하고 있다. 하루하루 너무 행복하다"면서 "제가 '걷기 학교'를 다니고 있는데 교장 선생님이 하정우 오빠고 제가 반장이다. 정우성 오빠도 있다. 이제 벌써 5년째다. 걷는 건 제게 '소확행'이라서 프로그램 섭외 연락이 왔을 때 신기했다"라고 말해 흥미를 높였다.

또 '두발 라이프'로 오랜만에 국내 활동에 신호탄을 켠 김기범은 "예능은 오랜만이라 처음에 걱정이 많았다. 그래도 프로그램 취지가 걷는 것에 대한 희망, 그리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해 드리는 거라 좋았다. 또 오랜만에 한국에서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에 선택하게 됐다"라고 이야기했으며, 엄현경은 "제가 제일 많이 안 걷는 사람인 것 같다. 많이 걸어서 건강해졌으면 하고, 시청자분들도 저를 통해 공감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각오를 밝혀 본방송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다양한 이유로 '두발 라이프'에 모였지만 걷기를 통한 힐링을 자신해 이목을 집중시킨 출연진 및 제작진. 새로운 '소확행'을 예고한 이 예능이 팍팍한 현실에 지친 안방극장에 힐링을 선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두발 라이프'는 오는 12월 6일 저녁 8시30분 첫 방송된다. / nahee@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