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를 위해 8kg를 찌운 걸그룹 멤버가 있다. 또 다른 멤버는 드라마에 없는 역할도 만들어냈다. 이른바 '복지돌', '육십돌'로 불리는 소녀주의보 샛별과 구슬 얘기다.
두 사람은 지난 28일 첫 방송을 시작한 스튜디오 온스타일의 디지털드라마 '통통한 연애'(연출 최선미)에 캐스팅 돼 생애 첫 연기를 펼치고 있다.
'통통한 연애'는 모태 통통이 여고생 공수린의 러브스토리와 성장 과정을 통해 '어떤 모습이건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법'을 이야기하는 바디 퍼지티브 메세지가 담긴 로맨틱 코미디 학교물.

소녀주의보는 데뷔초 리더 지성의 몸무게가 60kg가 넘는 것이 큰 이슈가 된 바 있는데 이를 계기로 '육십돌' 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유명세를 탔다.

이번엔 또 다른 멤버인 샛별이 드라마를 위해 몸무게를 8kg 정도를 찌우며 '육십돌' 바통을 이어받았다. 제작진은 "여주인공 캐스팅 당시, 모태통통이 '공수린'역의 적합한 배우를 찾기 위해 '통통한 체형임에도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연기자'를 수소문했고, 자신감 넘치는 샛별의 모습에 최적이라 생각해 캐스팅을 결정했다"라고 전한 바다. 아이돌이란 직업상 몸무게는 민감한 부분일 수 있음에도, 연기 도전에 대한 열정과 캐릭터에 대한 애정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한 샛별의 모습은 훈훈함을 자아낸다.

이 드라마에 캐스팅된 또 다른 멤버 구슬은 극 중 공수린 역(샛별)의 단짝 임 구슬역에 캐스팅됐다. 연기 경험이 전무한 구슬이지만, 대본을 너무 맛깔스럽게 소화하는 모습에 제작진은 원래 없었던 캐릭터를 만들어 구슬을 캐스팅했다고. 구슬의 남다른 끼와 재능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그룹에서 '귀여움'을 담당하고 있는 구슬의 새로운 면도 기대해봄 직 하다.
- 다음은 샛별&구슬 일문일답
▲ 첫 연기, 그것도 바로 주인공으로 캐스팅 돼 그간 안 했던 분야에 도전하는 소감은? 자신이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샛별)첫 연기인데 바로 주인공으로 캐스팅을 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다는게 설레기도했지만 한편으로는 부담도되고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이 됐습니다. 그래도 정말 좋은기회를 주신만큼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의 통통한 몸매와 동그란 얼굴덕에 캐스팅이 됬다고 생각합니다!(샛별은 통통한 볼살과 동그란 얼굴이 콤플렉스여서 항상 헤어로 가리고 활동했는데 촬영 후엔 자신있게 드러내고 있다)
▲ 구슬 역시 데뷔 첫 연기에 도전하는 소감은?
- (구슬)연기를 해본적도 없는데 우연히 정말 좋은 기회가 온것이라 놀라기도 하고 기뻤기도 했지만 그 만큼 부담감도 컸습니다.
▲ 드라마 속 본인들이 각각 연기하는 캐릭터를 소개해달라.
- (샛별)저는 먹는 것을 좋아하는 통통한 여고생 공수린이라는 캐릭터를 맡았는데요, 수린이는 고등학생이 되고나서 외모에 대해 자신감이 떨어지지만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워나가며 자신감을 되찾아가는 밝고 귀여운 캐릭터입니다!
- (구슬) 드라마 속 임구슬은 공수린과 단짝친구이고 밝은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구슬이는 외모에 관심이 굉장히 많아 성형, 화장품등에 빠삭하게 잘 알고 있고 그 만큼 화장을 정말 잘하는 캐릭터입니다.
▲ '모태통통이'란 캐릭터 때문에 8kg 찌웠다는데 아이돌이나 여성으로서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 같다. 주위에서 독하다는 말도 많이 들었을 것 같은데?
- (샛별) 제가 워낙 먹는것을 좋아해서 살찌울 때만큼은 오히려 힘들다는 생각보다 먹고 싶은 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어서 행복했는데, 나중에 다시 빼야할 걸 생각하니 막막했습니다.

▲ 대본을 너무 맛깔 스럽게 소화하는 모습에 원래 없었던 캐릭터를 제작진이 만들어 캐스팅됐다고 하는데 대단하다. 원래 연기에 대해 관심과 욕심이 있었나? 대본을 맛깔 스럽게 소화한 비결은 무엇인가?
- (구슬) 사실 연기란걸 해본적이 없어서 맛깔스럽게 소화했는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감독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실용무용과전공이고 또 춤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춤으로 감정 표현을 하고 그 감정에 취해서 연기를 하는게 멋있어서 그런 쪽으로는 관심이 있었습니다.
어머니와 외할머니 외삼촌이 연기를 하셨어서 그런가 어머니 말씀으로는 어렸을 때 제가 TV드라마를 보며 대사를 따라하고 혼자방안에서 벽보고 연기를 했다고 하시는데 너무 어렸을때라 저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ㅎ 그래서 '혹시나 기회가 온다면 정말 열심히 해봐야겠다'라는 생각은 했었습니다. 임구슬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저랑 비슷한 점이 많아 덜 어렵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드라마가 '어떤 모습이건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작품이라고 들었다. 샛별이 스스로 가장 자신을 사랑하는 부분은 무엇인가?
- (샛별)제 눈동자가 살짝 큰편이라 가끔씩 렌즈를 꼈다고 오해를 받기도 하는데 렌즈를 끼지 않아도 되는 저의 눈동자를 가장 사랑합니다.
- (구슬)아이돌의 꿈을 키우면서 외모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어요. TV를 보면 모두 다 이쁘시고키도 크셔서 제가 아이돌이 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자주 했었습니다.저는 키가 작고 쌍커풀이 없고 이목구비가 뚜렷한 얼굴이 아니기 때문에 매력이 없다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렇지만 뒤돌아보니 왜 쌍커풀이 없고 키가 작고 이목구비가 뚜렷하지 많으면 매력이 없는걸까 하고 제 자신을 다시 돌아보니 저도 충분히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외적인 건 정말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는 그대로에 제 자신을 사랑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샛별과 함께하는 연기 호흡은 어떤가?
- (구슬)첫 작품을 샛별이와 같이 하게 되서 정말 기쁘고 다행이라고 생각 합니다. 샛별이와 저 둘 다 연기가 처음이라 어색하고 두려웠는데 둘이 의지하고 많이 도움이 됬던 것 같고, 감독님도 이런 부분을 염두해서 저희를 붙여놓지 않으셨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습생부터 지금까지 함께 살고 같이 지냈기 때문에 저희 둘만에 케미가 많이 보였던 것 같습니다..ㅎ
▲ 앞으로 연기에 계속 도전할 생각인가? 그럴 생각이라면 어떤 연기자가 되고 싶나?(배우로서 롤모델)
- (샛별)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계속 도전 해 보고 싶습니다. 저는 에이핑크 정은지 선배님처럼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추고 연기도 잘하는 연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 (구슬)이번 작품을 하고 대표님께 다른 작품도 하고 싶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고 뭐가 뭔지 모르지만, 이번 작품을 하면서 연기가 너무 재밌어졌고 걸스데이 혜리 선배님이나 아이유 선배님처럼 아이돌 활동과 연기 활동을 둘 다 병행 하면서 또 두가지 분야 모두에서 인정받고 싶습니다.
▲ 노래와 연기는 무엇이 다른가?
- (샛별)노래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표현한다면 연기는 다른 사람을 나 처럼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 (구슬)만약 노래를 준비 하라고 하면 늘 해오던 것이라 바로 준비하고 또 자신 있게 할 텐데 반대로 연기를 준비 하라고 하면 많이 두렵고 또 자신이 없습니다. 받아들이는 것 자체가 다른 거 같아요.

▲ 소녀주의보 멤버들이 어떤 응원을 보내주는지?
- (샛별)제 스스로 연기 하는게 어색해서 걱정하고 있을 때 '샛별아 너는 일상이 연기잖아!'라면서 장난스럽게 위로도 해주고,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응원을 해줬습니다.
▲ 소녀주의보 근황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려달라.
- (샛별) 소녀주의보가 복지돌로 알려진 만큼 꾸준히 복지활동을 하면서 공연도하고, 2집 활동을 이어가며, 청소년을 위한 토크콘서트를 하고 있습니다. 내년 봄 컴백을 앞두고 있어 열심히 준비 할테니까 더 많은 분들이 소녀주의보를 지켜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구슬) 아직 음악방송이나 방송활동을 안했지만 이제부터 차근히 여러 매체를 통해 더 많은 분들게 저희를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저희 소녀주의보 모두 방송, 연기, 그리고 복지까지 꾸준히! 또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nyc@osen.co.kr
[사진] 뿌리엔터테인먼트,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