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핵잠수함' 김병현(39)이 호주리그에 데뷔했다. 연속 삼진 포함 삼자범퇴로 쾌투하며 건재를 알렸다.
멜버른 에이시스 소속 김병현은 29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열린 2018-2019시즌 호주프로야구(ABL) 3라운드 질롱 코리아와 홈경기에 6회초 두 번째 투수로 구원등판했다. 김병현의 호주리그 데뷔 첫 등판이 공교롭게도 한국인 선수들로 구성된 질롱 코리아전이었다.
김병현은 지난 2016년 시즌 후 KIA 타이거즈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소속팀이 없었지만 공식적으로 혀역 은퇴를 선언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도미니카공화국 윈터리그에 참가하며 현역 연장 의지를 보였던 김병현은 1년 공백 끝에 호주리그 멜버른과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3라운드 질롱 코리아전을 앞두고 멜버른 로스터에 등록된 김병현은 구대성 질롱 코리아 감독에 이어 한국, 미국, 일본 그리고 호주까지 4개국 야구를 모두 경험하게 됐다. 등번호 18번을 단 유니폼을 입고 5회부터 불펜에서 등판을 준비했고, 멜버른이 1-3으로 뒤진 6회 투입됐다.
김병현의 공식 경기 등판은 KIA 소속이었던 지난 2016년 8월24일 함평-챌린저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 2군과 퓨처스리그 이후 처음이었다. 2년3개월4일, 정확한 일수로는 827일 만이었다.
김병현은 첫 타자 권광민을 3구 만에 3루 땅볼 처리했다. 이어 최윤혁을 5구 만에 헛스윙 삼진 돌려세운 김병현은 이용욱도 4구 만에 헛스윙 삼진 제압했다. 연속 삼진 포함 공 12개, 1이닝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다. 건재를 알린 투구. 7회 타일러 폴웰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성공적인 데뷔전을 마쳤다.
한편 이날 경기는 질롱 코리아가 멜버른을 3-1로 꺾고 창단 2승(7패)째를 올렸다. 선발 장진용이 7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지난 22일 퍼스 히트전 6이닝 1실점으로 창단 첫 승을 이끈 데 이어 질롱의 2승 모두 장진용의 손에서 만들어졌다. 9회 대타로 나온 최준석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