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맛’ 구준엽이 20년 만에 소개팅, 조심스럽게 만나 18년 만에 설렘을 느끼고 고백했지만 시간을 달라는 대답을 얻었다. 그에게 여전히 연애는 쉽지 않다.
구준엽은 TV조선 ‘연애의 맛’을 통해 20년 만에 오지혜와 소개팅을 했다. 구준엽의 소개팅녀 오지혜는 미모의 베이커. 두 사람의 소개팅은 지난달 25일 공개됐는데 방송 후 이들을 향한 응원이 쏟아졌다.
당시 두 사람은 조심스럽게 소개팅에 임하는 모습을 보였다. 구준엽은 과거 사랑하는 여자에게 큰 상처를 받았고 이혼 가정에서 자라 결혼에 대해 좋은 감정은 없는 상태였다. 오지혜는 이혼 후 새로운 사랑을 찾기 위해 이 프로그램에 출연, 이들 모두 연애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태도였다.

첫 만남에서 구준엽은 오랜만의 소개팅에 말도 제대로 못했지만 오지혜가 대화를 이끌면서 분위기가 풀어졌고 구준엽은 어머니에게 “말이 잘 통한다. 성격도 좋고 보면 볼수록 매력이 있을 것 같다. 소개팅이 성공적이다”며 호감을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구준엽은 오지혜가 이 프로그램에 나온 것도 큰 결심이지 않냐면서 “나는 걱정했다. 나에겐 진짜 리얼리티다. 내가 나이도 있고”라고 하자 오지혜는 “나이 얘기는 오늘만 듣겠다”고 나이는 상관없다는 뉘앙스를 담아 얘기했다.
오지혜는 담담하게 이혼 사실을 밝히며 연애를 포기했었다고 털어놓았다. 오지혜는 이혼 사실을 알고 나서 달라지는 상대방들로 인해서 상처받았다고 전했다. 구준엽은 오지혜의 말을 귀 기울여 들으며 “이 자리에 나오기 전에 그런 사실을 다 알고 있었다. 저는 그런 것을 다 이해한다. 그런 것 보다는 오직 사람이 궁금했다. 연애는 사람이 중요한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준엽은 자신이 결혼을 하지 못한 게 이혼가정에서 자라서였기 때문이라고 털어놓으며 “나는 이혼하지 않을 여자를 만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예전까지는 그런 생각이 강했다. 그런데 남녀가 만나다가 헤어질 수도 있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해한다”며 “이제 마음이 좀 편해지셨냐”고 했다.
이후 두 사람은 서로를 배려하며 데이트를 이어갔다. 캠핑 데이트에서도 서로에 대해 더 알아갔고 지난주 방송부터는 일본 여행이 공개되고 있다. 구준엽과 오지혜, 모두 상처가 있지만 조심스럽게 다가갔고 지난 29일 방송에서 구준엽은 오지혜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다.

이날 방송에서 구준엽은 고백하려고 하는 이자카야를 손수 꾸몄고 오지혜가 했던 소소한 말들을 지나치지 않고 갖고 싶다고 했던 베레모와 향수도 준비해 선물했다. 구준엽은 오지혜에게 “웃는 거 되게 예쁜 것 같아”고 했고 오지혜는 “행복하다”고 했다. 결국 구준엽은 자신의 마음을 전했다.
구준엽은 “너 나랑 만나볼래?”라고 돌직구 고백을 했다. 하지만 오지혜는 바로 알았다고 대답하지 않았고 시간을 달라고 했다.
오지혜는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오빠가 카메라 꺼졌을 때 더 편하게 해주고 그래서 살짝 헷갈렸다. 감정이 일처럼 그런 건가 잘 모르겠다. 어떤 건지 헷갈렸다. 진짜 오빠의 모습이 뭔지 아직은 나도 잘은 모르니까. 오빠도 나도 나이가 어린 친구들도 아니고 우리 한번 만나보자 하는 게 맞는 건지 모르겠다. 그 전에 오빠를 알아갈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시간을 좀 더 가졌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은 오빠의 마음을 확인한 듯한 기분이다. 그런데 지금 딱 대답하기에는 모르겠다. 조금 시간을 달라. 생각해보겠다”고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았다.
어렵게 그리고 조심스럽게 만나고 있는 구준엽과 오지혜. 시청자들의 바람대로 두 사람이 연애를 시작하지 않았지만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 신중을 기하는 등 진정성 있는 이들의 모습에 또한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kangsj@osen.co.kr
[사진] TV조선 ‘연애의 맛’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