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루친스키, '불펜 리스크' 극복이 성공 열쇠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11.30 16: 45

NC 다이노스가 새로운 외국인 선수로 영입한 드류 루친스키는 과연 아픔의 역사를 반복하는 선택일까, 아니면 아픈 역사를 만회하기 시작점일까. 불펜 리스크를 극복하는 것이 성공의 열쇠로 떠올랐다. 
NC는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외국인 투수로 메이저리그 출신 드류 루친스키(30)와 계약했다.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로 총 100만달러에 계약을 마쳤다"고 전했다.
루친스키는 지난 2011년 오하이오 주립대를 졸업하고 2014년 7월 LA 에인절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했다. NC는 "188cm, 86kg의 체격을 가진 오른손 정통파 투수다. 평균 구속 148km의 직구와 커터, 스플리터,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고루 던진다"며 " 마이너리그에서 꾸준히 선발 수업을 받아오다 지난해부터 메이저리그에서 롱 릴리프로 뛰었다. 매년 구속이 오르고 있고, 제구와 경기운영 등도 안정감을 더해가고 있는 선수”라고 루친스키를 설명했다. 

루친스키는 올해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32경기 4승2패 4홀드 평균자책점 4.33(35⅓이닝 17자책점)의 성적을 남겼다. 마이너리그에서도 16경기(28이닝) 3홀드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다. 모두 구원 투수로 등판해 거둔 성적이다. 지난해는 미네소타 트윈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서 2경기에 나섰고 마이너리그에서는 37경기 2승6패 5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2.57(63이닝 18자책점)의 성적을 거뒀다.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의 평균 구속은 94.3마일(약 151.8km). 선발로 던졌을 시 구속은 좀 더 떨어질 수 있지만 그래도 구속 면에서는 경쟁력을 갖췄다. 그리고 포심 대신 커터와 싱커 등 변형 패스트볼 구사율이 높은 투수다. 올 시즌 포심은 전체 구종 가운데 32.5%를 구사했고 커터는 35,9%로 포심의 구사율을 넘었다. 그 뒤를 잇는 변화구 역시 패스트볼 계열인 싱커인데 15.5%를 던졌다. 주요 변화구로는 스플리터다. 10.7%의 구사율. 그 외에 커브 4.8%를 던졌다. 체인지업은 0.4%로 아주 미미하다. 통산 땅볼/뜬공 비율은 1.44로 땅볼 유도형 투수라고 분석할 수 있다. 타자 쪽에 좀 더 유리한 구장이라고 평가받는 신구장의 여건을 감안하면 NC의 루친스키 선택은 이해가 간다.
그러나 루친스키의 리스크는 선발 경험의 부재다. 최근 2년 간 선발 등판이 단 2차례 밖에 없다. 지난해 마이너리그에서 2번의 선발 기회를 가졌다. 최근 풀타임 선발 시즌은 지난 2016년이었다. 당시 트리플A 퍼시픽코스트리그 아이오와 컵스(시카고 컵스 산하)에서 28경기 7승15패 평균자책점 5.92의 성적을 기록했다.
루친스키의 최근 2년 간의 선발 등판 횟수는 부족하다. 그리고 이는 최근 NC가 외국인 투수 영입에서 잇따라 실패로 귀결된 이유와도 같다. 지난해, 앞선 2016시즌 월드시리즈 등판 경험을 가졌던 제프 맨쉽을 전격 영입했지만 시즌 초반 맹렬한 기세를 잇지 못한 채 팔꿈치 통증 등의 이유로 재계약에 실패했다. 그리고 올해 로건 베렛과 왕웨이중 역시 마찬가지. 모두 앞선 시즌 불펜 경험이 많은 투수들이었다. 
최근 NC가 영입한 외국인 투수 실패의 정확한 이유는 최근 선발 경험 부족으로 인한 이닝 소화력 부재다. 맨쉽은 시즌 초반 다년간의 불펜 경험으로 인해 관리를 받기도 했지만, 결국 탈이 났고 선발과 불펜 어느 보직에서도 자리를 잡지 못했다. 베렛은 투구 수 관리가 힘들었고 이닝이 늘어나면 힘이 떨어져 난타를 당했다. 왕웨이중 역시 마찬가지. 공에 힘을 완전히 싣지 못하는 투구 폼이었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팔꿈치와 어깨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었고 내구성에 문제가 생겼다.
루친스키의 경우도 과거의 실패 사례를 반복하지 않으리란 법이 없다. 위험부담은 여전하다. NC 관계자는 "데려올 수 있는 범위의 리스트에서는 최선의 선택을 했다"면서 "감독님도 오케이 사인을 내리셨다"고 말했다. 
불펜에서는 괜찮은 성적을 거뒀지만 지만 결국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을 갖추는 게 다시 한 번 관건이다. 올해 루친스키가 롱릴리프로 주로 활약을 했다고는 하나 선발 투수로 이닝을 끌고 가는 체력은 또 다른 영역이다. 앞서 실패를 했던 3명의 투수들 역시 비시즌 철저한 준비로 가능하다고 여겼지만, 그동안 몸이 기억하고 있던 체력은 생각처럼 따라주지 않았다. 
NC는 다시 한 번 외국인 투수의 불펜 리스크를 안고 시즌을 풀어가게 됐다. 과연 과거의 아픈 역사를 잊고 외국인 투수 성공기를 다시 써 내려갈 수 있을까. /jhrae@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