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육아 담당", "아이는 내 자신보다 소중한 존재"
배우 이민정이 브라운관에 돌아왔다. 지난 2016년 사랑을 받은 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에 이어 약 2년 만의 컴백이다.
30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진행된 SBS 새 주말드라마 '운명과 분노'(극본 강철웅, 연출 정동윤) 제작발표회에서는 이민정이 오랜만에 복귀 소감을 밝히며, 배우자의 외조와 아이에 대한 애정 등을 드러냈다.

이민정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강렬한 연기 변신에 나선다. 그녀가 맡은 '구해라' 역은 야망을 위해 사람의 마음을 이용하는 '야망의 화신'이다. 미모와 두뇌를 모두 갖췄지만 불우한 가정환경이 넘을 수 없는 벽으로 다가오자, 주상욱이 연기하는 재벌2세 '태인준'을 통해 시궁창에서 빠져나오려고 한다.

'돌아와요 아저씨'를 비롯해 주상욱과 4년 전 호흡을 맞췄던 '앙큼한 돌싱녀' 등 이민정의 로맨틱코미디는 그야말로 '믿고 보는 로코'. 그런 그녀가 새롭게 선택한 구해라 역은 지금까지 볼 수 없던 캐릭터임이 분명하다. 화면을 뚫고 나오는 눈빛에는 독기가 가득하고, 냉소적이며 매혹적이기도 하다.
정통 멜로인 이번 드라마에 끌린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민정은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해보고 싶었던 진한 정극임을 느끼며 선택하게 됐다. 아무래도 많은 시청자분들이 기억하는 멜로나 로코에서 벗어난 역을 굉장히 해보고 싶었다. 이 캐릭터나 극의 전체적인 느낌이 제가 찾던 대본이었다"고 밝혔다.
이민정은 지난 2012년 공개 연애를 시작한 이후 1년여 만인 2013년 결혼식을 올렸으며 현재 슬하에 1남을 두고 있다.

오랜만의 복귀에 대해서는 "계속 육아만 하다가 오랜만에 촬영해서 되게 재밌는 에너지가 생기는 느낌도 있었다. 처음엔 피곤함이 극도에 달하는 집과 밖에서 계속 일하는 느낌도 있었는데, 금방 또 사람이 익숙해진다고 촬영을 하면서 집에서도 일하는 게 몸에 익어서 재밌게 잘 촬영하고 있다. 사실 작품으로 배우가 보여주는 게 가장 의미 있고 떨리는 일인 것 같다. 내일 시청자분들이 시청률도 당연히 중요하겠지만 재밌게 봐주시고 다음이 궁금해지는 드라마였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이 있다"고 전했다.
배우자인 이병헌 역시 배우로 올해 최고의 한해를 보낸 바. 이민정은 어떤 응원을 보내줬냐는 질문에 "저는 제가 집을 비우지 않고 집에만 있다가 촬영하다 보니까 아이와 있는 시간이 조금 줄어들었는데 남편은 영화를 찍고 있어서 드라마 정도 스케줄이 아니어서 육아를 잘 담당해주고 있어서 그게 제일 고맙다"고 답해 주변을 흐뭇하게 했다. / besodam@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