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파파' 김재경 밝힌 #선배 장혁 #단발머리 #레인보우 (종합)[Oh!커피 한 잔]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8.12.01 08: 00

'배드파파' 광역수사대 에이스 형사 차지우 역로 분해 한층 깊어진 내면 연기를 보여준 김재경. 걸그룹 레인보우 리더로 활약했던 그가 어느덧 배우로서 우뚝 선 모습이다.
김재경은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배드파파'(극본 김성민/ 연출 진창규)에서 유지철(장혁 부)로 생체 실험을 한 아버지 차승호(정인기 분)를 자신의 손으로 직접 체포한 광역수사대 에이스 형사 차지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특히 김재경은 아버지와 정의 사이에서 고뇌하는 차지우의 복잡한 내면을 한층 깊어진 연기력으로 소화해내 칭찬을 받은 상황. 이번 작품을 통해 신스틸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해낸 그는 '배우 김재경'의 이름을 제대로 각인시켰다는 평이다.

하지만 이는 그냥 이뤄진 성과가 아니었다. 차지우 역을 처음 만난 수간부터 종영까지, 캐릭터를 향해 남다른 애정을 쏟은 그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먼저 김재경은 최근 서울 논현동 한 카페에서 OSEN과 진행한 라운드 인터뷰에서 "더운 날부터 추운 날까지 함께 했던 차지우를 떠나보내서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 하루하루 촬영장에 나가는 게 행복했고 그만큼 소중한 경험이었다"라고 종영 소감을 밝힌 뒤, "오디션을 준비하는 순간부터 지우라는 아이가 선명하게 그려져서 자료를 하나하나 다 모았다. '어떤 옷, 걸음, 모습이었으면 좋겠다'가 떠올라서 자료 수집을 한 뒤 오디션 보는 날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성격적인 면도 지우의 입장에서 일기를 써보면서 파악하려고 했다"라고 그동안 들인 노력에 대해 설명해 감탄을 자아냈다.
무엇보다 이번 역할을 위해 데뷔 후 첫 단발머리를 하게 된 그는 "원래 단발머리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레인보우일 때는 소속사에서 반대했고 지금의 소속사도 '의미 없이 자르는 건 아닌 것 같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던 중 차지우 역을 만났는데 머리를 자르면 훨씬 낫겠다 싶더라. 그래서 감독님께 제가 먼저 제안 드렸다"라고 비하인드스토리를 전해 흥미를 높이기도.
이어 그는 '배드파파'로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춘 장혁, 정인기에 대해 각각 "처음엔 대선배님이라 거리감이 있었는데 먼저 말을 걸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현장을 편안하게 해주려고 수다도 떨어주시고 제가 승마에 꽂혀있는데 선배님도 승마로 유명하신 분이라 함께 만날 때마다 승마 이야기를 한 것 같다. 그 외에도 연기적인 이야기도 많이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선배님 분량이 압도적인데도 힘든 내색을 보이는 걸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항상 에너지가 가득하셔서 정말 멋있었고 존경스러웠다", "지우가 처한 상황이 겪어보지 못한 감정이라 처음에는 무섭고 막막했는데 막상 슛 들어가고 나니 정인기 선배님이 너무 잘 해주시니까 저절로 그 상황에 대한 감정이 나오더라. 제 생각 이상의 무언가가 됐던 것 같다"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해 화기애애한 촬영장 분위기를 엿보게 했다.
이 외에도 그는 극 중 등장한 액션신에 대해선 "사실 액션신이 엄청 많은 건 아니었다. 그래도 몸선이 좀 날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필라테스 같은 운동과 식단 조절로 몸을 만들었다"라면서 "제가 초콜릿을 좋아하는데 다크 초콜릿 같은 대체품으로 버텼다. 이제 촬영이 끝났으니 인터뷰 일정만 끝나면 떡볶이를 먹으러 갈 거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이러한 노력이 빛을 발한 듯, 김재경은 이번 '배드파파'로 배우로서 단단하게 자리 잡은 모습이다. 어느덧 대중의 머릿속에 레인보우 리더 김재경보다 배우 김재경이 더 큰 존재감으로 다가오게 된 것.
이에 대해 그는 "이 전에 레인보우를 할 때도 연기를 했지만 그때는 레인보우를 띄우기 위해서 이 연기를 잘 해내야 된다는 책임감으로 임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런 걸 다 내려놓고 차지우라는 캐릭터만 생각하고 임한 것 같다. 그런 걸 보면 제가 작품에 임하는 태도가 바뀐 듯 싶다. 차지우만 생각했고 그 외적인 욕심을 배제했더니 오히려 마음 편하게, 온전하게 녹아들 수 있었다"면서 "(레인보우 때와는) 재미가 다른 것 같다. 일단 제 가치관도 많이 바뀌었고 그러다 보니까 삶을 즐길 수 있는 방식도 바뀌어서 그때와 지금의 삶을 비교할 순 없다. 저 자신도 바뀌었고 스스로에게 집중하고 연구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김재경이라는 사람의 중심이 더 잡혀가는 것 같다. 그 과정이 굉장히 흥미롭다"라면서 미소를 지었다. 
비록 각자의 길을 가기로 했지만 아직도 레인보우 멤버들과 가족 같은 교류를 하며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김재경. "춤추고 싶진 않은가"라는 질문에 "집에서 열심히 춤추고 있다. 또 멤버들끼리 모이면 춤춘다"라고 대답한 그는 "워낙 오랜 시간 동고동락하기도 했고 저를 제일 잘 아는 게 그 친구들이다. 이제 정말 가족 같은 느낌이다. 엄마한테 말 안 해도 아는 것과 같다고 할까. (멤버들은) 제게 그런 소중한 존재다. 사람마다 주어진 운이 다 각자 있다고 생각하는데 저의 10~20대는 인복으로 받았다고 생각한다"라고 속내를 털어놔 시선을 모았다.
그는 이어 "비극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 말이 있지 않나. 예전에 힘들었던 일들도 시간이 멀어지니까 다 소중한 추억이더라. 이번 9주년 모임 때도 데뷔곡부터 수록곡까지 다 들어가면서 따라 부르고 소소한 추억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저희에겐 참 감사한 7년이었다"라고 이야기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끝으로 김재경은 데뷔 10년을 앞둔 소감과 바람에 대해 "데뷔 10주년에는 저희끼리 소소하게 음원이나 화보도 만들어서 수익금을 꿈을 꾸는 사람들에게 전달하면 좋을 것 같다. 멤버들 다 특기가 달라서 각자 조금씩 일을 나눠 맡으면 가능할 것도 같다"라고 밝힌 뒤, "10년 후 저의 모습은 지금과 같았으면 좋겠다. 지금의 저는 거창한 목표가 있다기 보다 현재의 삶에 충실한 느낌이다. 지금의 마음가짐과 생각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주했으며 좋겠다. 그래서 다양한 사람과 소통이 가능한 사람이 되고 싶다. 또 매 순간이 설레고 즐거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는 각오를 밝히며 이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 nahee@osen.co.kr
[사진] 나무엑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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