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 수정 돌입’ 간결해진 최승준, 높아지는 염경엽 기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12.01 10: 02

염경엽 SK 감독은 이취임식을 마치고 지난 16일 일본 가고시마에서 열리는 팀의 마무리캠프에 합류했다. 그런 염 감독이 야수 파트에 가장 먼저 물어본 것은 우타 거포 최승준(30)의 현 상태였다.
그만큼 최승준에 기대감이 크다는 것을 의미했다. 다행히 최승준은 염 감독이 합류하기 전 순탄하게 캠프를 이어가고 있었다. 여기서 염 감독은 최승준에게 하나를 주문했다. 폼 교정이었다. 염 감독은 타격시 최승준의 준비 동작이 늦다는 것을 안타까워하고 있었다. 때문에 좀 더 간결하게 방망이가 나올 수 있는 폼으로의 수정을 권유했다. 힘은 충분한 만큼 일단 맞히는 확률을 높인다면 충분히 좋은 타구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최승준은 이번 캠프에서 가장 베팅 훈련을 많이 한 타자다. 다른 선수들은 수비 등 기본기에 중점을 맞췄지만, 최승준은 달랐다. 염 감독도 최승준의 타격 훈련을 계속 지켜보며 보완점을 짚었다. 최승준은 “간결하게, 간단하게 치라고 말씀하신다. 복잡하게 할 필요가 없다고 하셨다. 그래서 지금은 아예 방망이를 메고 시작하는 폼으로 바꾸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2018년은 아쉬움의 한 해였다. 2017년 가고시마 마무리캠프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 중 하나가 최승준이었다. 혹독한 체중 감량을 했고, 타구질도 호평을 받았다. 초반 페이스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 하지만 주루 도중 넘어지는 와중에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고, 이후 100% 컨디션을 찾지 못하며 끝내 기회를 잡지 못했다. 퓨처스리그 29경기에서 타율 3할5푼1리, 7홈런, 34타점으로 활약했지만 그의 경쟁자는 40홈런 타자인 제이미 로맥이었다.
시즌 막판 부상을 털어냈지만 끝내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는 들어가지 못했다. 동료들이 잠실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만끽할 때, 최승준은 가고시마의 방에서 우승을 지켜봤다. 결국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데는 최승준도 동의한다. 최승준은 “작년에는 안 다치기 위한 몸을 만드는 것에 중점을 뒀다. 폼에는 신경을 쓰지 않고 배트 스피드에 중점을 두고 훈련했다”면서 “올해는 폼 교정이 최대 과제인 것 같다. 감독님께서도 폼 이야기를 많이 하신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했던 게 있으니 쉽지는 않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최승준이다. 타격폼을 한 순간에 바꾸기는 어렵다. 하지만 염 감독을 비롯, 타격 파트에서는 폼을 바꾼 최승준의 가능성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최승준도 “주위에서 괜찮다고 하니 내 고집만 내세울 수는 없다”고 긍정적인 생각을 드러냈다.
더 철저히 준비해 가고시마 캠프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든다는 생각이다. 최승준은 “작년에는 웨이트, 보강운동을 많이 했다. 내 생각에는 몸 준비는 잘했다. 다만 경기를 하다 다쳤다”고 아쉬워하면서 “지금은 푹 쉬어서 괜찮다. 새 감독이 오셨고, 이번 캠프 참가가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쉽게 말씀 해주시는데 내가 이해를 잘 해야 한다. 폼 수정은 끝까지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염 감독은 최승준을 1군 선수로 생각하고 있다. SK 구단 내부에서는 로맥이 올 시즌 정점을 찍었다고 보고 있다. 내년에도 30홈런 이상의 기본은 해줄 것이라 믿고 있지만, 로맥이 부진할 때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 염 감독은 1루에서는 최승준을 1순위로 보고 있다. 이번 캠프에 데려온 이유다. 최승준이 폼 교정이라는 중대차한 과제를 잘 풀어야 SK의 내년 전력도 변수를 지운 채 출발할 수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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