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팀 사정에 따라 방출된 선수들이 새로운 팀을 찾고 있다. 그러나 아직 소식이 없는 선수도 있다.
KBO는 11월 30일 보류선수명단을 발표했다. 총 73명의 선수들이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됐다. 이 중에는 팬들의 관심을 끌 만한 선수들이 더러 있다. 일부는 새로운 팀을 찾아 2019년을 준비하고 있지만, 아직 소속팀을 찾지 못한 선수들도 있다. 시간이 갈수록 새 팀을 찾기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할 때 남은 일주일 정도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역 최다승 투수인 배영수(37)는 두산과의 계약에 합의했다. 한화의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된 배영수는 두산과 연봉 1억 원에 계약하고 KBO 리그 세 번째 유니폼을 찾았다. 삼성의 에이스로 활약한 배영수는 2015년 한화와 FA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KBO 리그 통산 137승을 기록 중인 배영수는 올해는 11경기에서 2승3패 평균자책점 6.63에 그쳤다. 하지만 몸 상태는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고, 마운드 보강 필요성이 있던 두산의 부름을 받았다. 팀 구성상 중간에서 시즌을 시작할 것으로 보이나 롱릴리프, 대체 선발 등 여러 가지 쓰임새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역시 통산 100승 투수(121승)인 좌완 장원삼(35)도 LG의 부름을 받아 서울에서 새 야구인생을 시작한다. 장원삼은 2015년 10승을 끝으로 하락세가 뚜렷했다. 2016년 5승, 2017년 4승, 올해는 3승에 머물렀다. 8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6.16을 기록했으나 삼성의 세대교체 바람을 피해가지 못했다.
역시 마운드 정비가 필요한 LG는 장원삼이 소금과 같은 몫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LG도 다음 시즌 마운드에 변수가 많은 만큼 장원삼이 선발과 중간을 오가는 든든한 다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왼손이라는 장점에 오랜 기간 선발로 뛴 만큼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 국내에서 가장 구장 규모가 큰 잠실이라는 점에서 두 베테랑 투수의 가능성도 읽을 수 있다.
그 외 몇몇 선수들이 이미 새 팀을 찾았고, 일부는 마무리캠프까지 합류하는 등 2019년 준비에 들어갔다. 반대로 금방 팀을 찾을 것 같았는데 그렇지 못한 선수도 있다. KIA에서 방출된 베테랑 임창용(42)이 대표적인 선수다.
사실 올해 활약만 놓고 보면 임창용은 장원삼이나 배영수보다 더 좋은 기록을 남겼다. 만 42세의 나이지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여전한 구위를 뽐냈다. 37경기에서 86⅓이닝을 던지며 5승5패4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 5.42의 성적을 냈다. 몸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게 잘 드러났다. 방출 결정 시점도 다른 선수들에 비해 빨랐다.
그러나 아직도 임창용의 계약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KIA가 방출을 결정하게 된 사연이 불가피하게 외부로 알려졌고, 팬들 사이에서의 논란도 커졌다. 시즌 중반부터 이 사정에 대해 알고 있었던 다른 팀들이 부담을 많이 느껴 결국 영입을 포기했다는 후문이다. 기량보다는 외부적인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다. 상황이 극적으로 반전될 가능성도 남아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 가능성이 떨어지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현역 은퇴보다는 다른 방면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며 기회를 기다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