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캐슬’ 염정아가 결국 김서형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딸의 서울대 의대 합격을 위해 엄마가 자존심을 굽혔다.
JTBC 금토드라마 ‘SKY캐슬’(극본 유현미, 연출 조현탁)은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사는 SKY 캐슬 안에서 남편은 왕으로, 제 자식은 천하제일 왕자와 공주로 키우고 싶은 명문가 출신 사모님들의 처절한 욕망을 샅샅이 들여다보는 리얼 코믹 풍자 드라마.
이 드라마에서 학교에서 항상 1등하는 딸 예서(김혜윤 분)의 엄마 서진(염정아 분)은 딸의 교육을 위해 뭐든 한다. 서울대 의대에 입학한 아들을 둔 명주(김정난 분)에게 아들 영재(송건희 분)의 포트폴리오를 얻기 위해 축하 파티도 열어주고 음식까지 해주는 등 그야말로 고군분투 했다.


서진이 예서를 서울대 의대에 보내려고 하는 건 딸이 원해서이기도 하지만 아들이 없다고 줄곧 무시한 시어머니에게 며느리로 인정받기 위해서다.
서진은 명주에게 서울대 의대에 합격한 영재의 포트폴리오를 얻지는 못했지만 팁을 얻어 결국 영재의 입시 코디네이터를 딸의 입시 코디네이터로 만들었다. 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 명주가 자살한 것. 이유는 영재가 서울대 의대에 합격한 것이 부모에게 복수하기 위해서였다. 이는 서진이 영재의 일기를 보면서 알게 됐다.
그런데 영재에게 부모에게 복수하는 건 서울대 의대에 합격하는 거라고 동기를 부여해준 사람이 입시 코디네이터 주영(김서형 분)이었다. 지난달 30일 방송된 3회분에서 영재와 주영의 3년 전 모습이 그려졌다.
주영은 엄마가 공부를 시켜서 하기 싫은 영재에게 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부모를 너무 기쁘게 한 다음, 바로 그 순간에 자기들이 죽어! 그렇게 복수를 한 거지. 부모의 뜻대로 그들이 원하는 대로 순종하며 살다가 부모가 가장 행복해 할 순간에 산산조각 내버린 거야. 그게, 진짜 복수니까”라며 무기력했던 영재한테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했다.

이를 알게 된 서진은 그대로 주영을 찾아가 뺨을 때리고는 주영 때문에 명주가 죽었다면서 “그래서 내 딸도 영재처럼 만들 생각이었니? 나도 죽일 생각이었어? 넌 선생이 아니라 살인교사범이야”라며 “너 같은 쓰레기를 믿었다니 위자료까지 받고 싶은 심정이다”고 했다. 서진은 주영에게 예서의 코디네이터를 그만두라고 했다.
하지만 곧바로 타격이 왔다. 중간고사를 앞둔 예서를 위해 서진은 직접 발로 뛰면서 강사들을 찾았지만 쉽지 않았고 예서와 같은 학교 엄마들의 아이들과 같이 과외를 받으려고 했지만 모두 거절했다.
거기다 예서는 서울대 의대를 가고 싶다며 직접 주영에게 전화했지만 주영은 일부러 전화를 받지 않았고 서진에게 환불해주겠다고 문자를 보내 서진의 목을 조여 갔다. 다음 회 예고 영상에서 끝내 서진이 주영에게 무릎을 꿇는 장면이 공개됐다.
서진은 주영에게 무릎 꿇고는 “우리 예서 다시 만나 주세요. 예서 의사 만들어야 한다”고 했고, 주영은 “만에 하나 그런 일이 생겨도 다 감수하겠다는 말이냐”고 했다. 예서의 서울대 의대 합격을 위해 명주를 죽음에 몰아간 주영에게 무릎까지 꿇은 서진. 씁쓸함을 자아내는 장면이 될 듯하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SKY 캐슬’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