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의 소극적인 경기 운영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서울은 지난 1일 오후 상주시민운동장서 열린 2018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최종 38라운드 원정 경기서 후반 20분 박용지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내줘 상주 상무에 0-1로 졌다. 서울은 상주와 승점(40)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서 1골 뒤지며 11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38경기 40골(최소득점)의 빈공이 못내 아쉬웠다.
스포츠에서 가정은 무의미하지만 만에 하나 서울이 다른 경기서 1골만 더 넣었더라면 골득실서 상주에 앞서 10위로 마칠 수 있었다. 그러나 서울은 다득점서 단 1골 모자라 승강 플레이오프로 밀려나야 했다. 상주전서 엉덩이를 뒤로 빼고 소극적으로 임했던 게 끝내 화살이 되어 돌아왔다.

서울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날 상주와 비기기만 해도 잔류를 확정할 수 있었던 서울은 소극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서울은 후반 상주의 파상공세에 끝내 막아내기 급급하다 끝내 불운한 선제 골을 내주고 말았다. 선제실점 이후 뒤늦게 공세에 나섰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공격이 최선의 수비'라는 말이 새삼 와닿던 경기였다.
최용수 서울 감독도 이를 인정했다. "비겨도 된다는 안일한 생각이 소극적인 플레이를 만들었다. 앞선 경기들보다 좋은 공격 상황을 만들지 못했다. 상대 슈팅이 굴절돼 실점하는 등 운도 안 따랐다. 지금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공격적으로 득점이 필요하다."
서울은 오답노트를 쓸 마지막 기회가 있다. 오는 6일 부산 아이파크 원정길에 오른 뒤 9일 안방으로 불러들여 홈 앤 어웨이로 승강 플레이오프를 벌인다. 양 팀 승수가 같은 경우 1, 2차전 90분 경기 합산 득실 차로 승부를 가린다. 이마저도 같을 경우 원정다득점 우선 원칙이 적용된다. 서울이 수비적인 자세를 버리고 공격적인 자세를 취해야 하는 이유다.
최 감독은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약속했다. "이제는 득점하고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경기 양상으로 가야 한다"는 그는 "남은 180분은 물러설 곳이 없다"고 했다. 관건은 선수들의 무너진 컨디션과 멘털 회복이다. 최 감독은 "마지막까지 왔기 때문에 조금 더 절박한 마음으로 하자고 주문할 것"이라며 "선수들의 컨디션과 심리적인 부분을 체크해 팬들에게 위기를 헤쳐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dolyng@osen.co.kr

[사진] 상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