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현빈이 박신혜에게 크게 화를 내자마자 후회할만한 일이 생겼다.
1일 오후 첫 방송된 tvN 새 토일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는 유진우(현빈 분)가 천재 프로그래머 정세주(찬열 분)의 누나가 한인 민박을 운영하는 정희주(박신혜 분)라는 것을 알게 됐다.
공학박사이자 IT 투자사 '제이원 홀딩스' 대표 유진우는 출장차 방문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의문의 게임 개발자 전화를 받았고, 일생의 라이벌인 차형석(박훈 분) 얘기가 나오자 귀가 솔깃했다.

게임 개발자 정세주는 "차형석 대표님 알고 있죠? 나한테 100억을 준다고 했다. 그런데 나쁜 사람이다. 그래서 안 할 거다. 처음부터 선생님한테 팔고 싶었다. 그 사람한테는 팔기 싫다. 내일까지는 결정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가 보낸 메일을 통해 막대한 게임의 가치를 확인한 유진우는 곧바로 개발자를 만나기 위해 약속 장소인 그라나다의 보니따 한인 호스텔로 향했다.
천재 프로그래머 정세주는 놀라운 수준의 증강현실(AR) 게임을 개발했고, 유진우와 약속을 잡은 뒤 기차를 타고 그라나다 역으로 향했다. 그러나 날씨가 흐려지면서 총 소리가 들렸고, 동시에 정세주도 실종됐다.

유진우는 정희주가 운영하는 싸구려 보니따 호스텔에 묵었고, 하나부터 열까지 허름한 시설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럼에도 정세주가 알려준 곳이기에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유진우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함브라의 궁전을 보러 그라나다에 온다. 그러나 나는 다른 걸 보러 여기에 왔다. 알함브라보다 더 신비로운 무엇. 난 마법을 보러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유진우가 말한 '마법'은 정세주가 만든 AR 게임으로, 특수렌즈를 착용하면 실사와 게임이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리얼함을 체험할 수 있다. 정세주가 그라나다를 배경으로 게임을 개발했고, 중독성도 어마어마했다. 회사 직원들은 "넉넉 잡아서 1년이면 게임으로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이 게임 만든 사람 천재다", "유 대표, 이거 아무리 봐도 단점이 없다. 이거 뺏기면 큰일난다"고 했다.
유진우 역시 "미래가 그려졌다. 서울에서 북경에서 뉴욕에서 파리에서 전 세계 유저들이 이 게임을 즐기는 모습이. 이제 그라나다는 알함브라 궁전이 아닌 마법의 도시로 유명해질 것이다. 프랜차이즈 점도 1호점이 가장 큰 유명세를 타듯이. 그 상상을 하자 이걸 놓치게 될까 두려워 우울해질 정도였다. 호스텔에 나타나긴 할까. 차형석과 이미 계약이 끝난 건 아닐까"라며 정세주를 빨리 만나고 싶어했다.
유진우는 정세주에 대해 알아보다 통화 상태가 불안하자, 호스텔 주인 정희주에게 불만을 쏟아냈다. 이후 유진우는 정세주가 만 17세에 부모님이 돌아가셨고,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계약을 하려면 보호자인 누나를 설득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알고보니 정세주의 누나는 금방 자신이 소리를 지른 호스텔 주인 정희주였던 것.
다시 고개를 돌린 유진우는 울고 있는 정희주에게 좋은 사람인 척 미소를 지었다. 꼬인 악연을 어떻게 풀어갈지 궁금증을 높였다./hsjssu@osen.co.kr
[사진]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