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코→격정멜로"'운명과분노' 이민정X주상욱, 더 짙고 깊어졌다[Oh!쎈 리뷰]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18.12.02 07: 17

'운명과 분노'에서 이민정에게 마음이 흔들린 주상욱이 그려졌다. 4년만에 돌아온 이민정과 주상욱, 로코의 인연에서 격정멜로로 환승해 다시 만났다. 
1일 SBS 토요드라마 '운명과 분노(연출 정동윤,극본 강철웅)' 첫방송에서는 부산에서 짝퉁 구두장으로 일하는 구해라(이민정 분)가 강렬하게 첫 등장했다. 이어 단속이 뜨자마자 검정색 모자를 눌러쓰고 동생과 함께 필사적으로 도망쳤다.  해라는 달리는 도중에도 '좋은 구두는 좋은데로 사람들을 데려간다고 했다, 좋은 구두를 신은 사람은 원래 좋은데 있을 뿐, 구두하나 갈아시는다고 인생이 달라진단 말은 틀렸다'고 말하며 팍팍한 현실을 고달파했다. 
해라는 자신을 찾아온 업계 사기꾼이 "이제 팔 건 하나 밖에 없다"고 하자, 해라는 "난 몸은 안판다. 이 개자식아"라고 거칠게 말하면서 이태리 유학출신이란 얘기에 발끈, 젓가락으로 가격했다. 인테리 장사꾼 오면 통역하란 말에도 "개자식"이라 말하며 거친 말을 뱉어냈다. 

해라는 의식불명인 친 언니를 병원에 입원시켰다. 하지만 병원비와 간병비도 밀리는 어려운 환경 속에 있었다. 간병인에게 홀대를 당하면서도 언니를 지키려는 안쓰러운 모습도 보였다. 구해라는 돈을 벌기위해 이태리 장사꾼을 통역하며 함께 생계를 이어갔다. 하지만 그는 해라에게 연애는 한 적 있냐면서 밤을 함께 있자는 조건으로 페이를 더 주겠다고 했다. 알고보니 밤까지 통역제안이었다. 해라는 이를 받아들였다. 
해라가 통역사로 참석한 미팅자리, 거의 술자리 분위가 됐다. 이때, 경쟁 사업가인 태인준이 나타나 "통역해주실 분"이라 도움을 요청, 해라가 맡게됐다. 한국에서 원피장사 힘들 것이란 말에 인준은 "신이 없는 인간의 끝이 어떨지 알려주겠다 내 인생걸겠다"고 통역을 부탁했고, 해라는 인준의 편에 서서 통역을 맡았다. 해라는 인준이 유리하게 통역하지 경쟁팀에서 해라 얼굴에 술을 끼얹으며 도발했다. 해라는 "다 젖으면 안 꿉꿉하다"며 되려 얼을통을 머리에 끼얹었다. 
인준은 마침 화장실에서 나온 해라의 팔목을 붙잡았고, 해라의 심상치 않은 손을 보곤 구두장임을 알아챘다. 
그러면서 "저 이탈리아 남자 마음 좀 훔치자"며 누구에게 원피 넘길지 확답을 받아달라고 했다. 이어 계약금으로 딜을 걸자, 해라는 뺨을 때렸다.
이어 "쫓아와 안달복달하는 모습, 살아보려고 동동거리는 내 모습 같아 도와주려 했는데, 통역인 동안 계약같은 거 절대 없을 줄 알아라"라고 말하며 자리를 피했다. 인준은 해라를 기다리고 있었고, 이어 해라에게 "당신 구두만드냐"며 정체를 물었다. 그러면서  "반년 넘게 공들인 계약 날리더라도 뺨 때린 이유는 알아야겠다"며 입을 떼면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차에서 내린 해라는 빚 때문에 구두공방까지 날리게 됐다. 게다가 사채업자들에게 폭력까지 당했다. 인준은 이를 차 안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면서 "구두하는 여자 맞네, 사연많은 여자, 저 여자의 시계가 고장났더라"라며 해라를 유심히 바라봤다.  
해라는 다시 인준과 만나게 됐다. 인준이 헤라가 알려줬던 방탄소년단 싸인 팁으로 계약을 성사한 것. 인준은 지난 밤 일을 사과하며 계약 성사금에 대해 건넸다. 이어 무슨일이 있으면 연락하라며 자신의 명함을 건넸다. 인준이 자리를 떴고, 이때 수현이 나타나 "이거 준 남자가 내 약혼자"라면서 돈은 받아도 명함은 안 된다며 중간에서 가로챘다. 게다가 해라에게 "질척거리지 말고 돈이나 챙겨라. 너 같은거 찢어지게 불쌍하면 호감인 줄 안다"면서 "그걸 이용하는 너같은 도둑년들 잘 안다"며 막말을 퍼부었고, 무례한 그의 언행과 행동에 해라는 분노했다. 해라는 "남의 남자 관심없는데 내가 장물은 좋아한다, 간수 잘해보던지"라고 경고하며 자리를 떠났다.  
해라는 잡지에서 수현과 인준의 약혼기사를 우연히 보게됐고, 수현의 말이 떠오르며 다시 치를 떨었다. 해라는 그 옆에 콜라보 기념파티라 적힌 행사내용을 확인하며 옷 매장을 운영하는 친구에게 도움을 빌려 아찔한 시스루 레드 드레스로 차려입었다. 해라는 파티장으로 향했다. 그리곤 수선한 태오의 구두를 들고 도착, 하지만 태오는 응급실에 가봐야하는 탓에 자리에 없었다. 아쉽게 돌아가려던 찰나, 해라가 턱시도를 입고 말끔하게 들어오는 인준과 마주쳤다. 해라가 바람맞았다고 하자, 인준은 그런 해라에게 손을 건네며 파티장으로 향했고, 해라는 '좋은 구두를 신은 사람이 나에게 오면, 그때는 마음을 훔치는 것'이라며 유혹을 시작했다. 
 
이때, 파티장이 갑자기 암전됐다. 파티 분위기는 망쳐졌고, 인준이 또 다시 사업위기에 놓였다. 그 사이, 해라가 맨발로 무대위에 올라 감미로운 노래를 불렀다. 인준은 그런 해라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인준의 사업파트너 역시 해라에게 반했고, 인준에게 "새로운 뮤즈를 데려온 상"이라면서 두 사람을 위한 헬기를 태워줬다. 
높은 곳에서 아름다운 곳을 보고 싶다했던 해라의 소원을 들어준 것이다. 해라와 인준은 엉겁결에 함께 헬기 속에서 낭만적인 데이트를 하게됐다. 인준은 해라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고 홀린 듯 바라봤다. 
두 사람이 헬기에서 내리자마자 수현이 경찰들과 함께 기다리고 있었다. 수현은 해라를 보자마자 뺨을 때리며 "도둑질까지 하냐"면서 자신의 드레스를 훔쳤다고  했다. 해라는 "잘못했다"며서 옷 값은 어떻게든 갚겠다고 했으나, 수현은 "갚지마라, 쓰레기 갚은 인생"이라며 해라의 드레스를 찢고 자리를 떠났다. 비까지 오는 거리를 해라는 맨발로 걸었다. 그런 해라를 따라온 인준이 따라와 자신의 턱시도를 걸쳐준 후 안쓰러운 눈빛으로 해라를 바라보며기다리는 수현에게로 어쩔 수 없이 발길을 돌렸다. 
수현은 인준에게 "그 기집애한테 내민 손 뭐냐"면서 헬기에서 내리면서 왜 해라에게 손을 내밀었냐고 했다.  
수현은 "가짜라도 지킬 건 지켜라"고 말했고, 인준은 "후진게 걱정이냐, 후진거에 질까봐 걱정이냐"며 수현을 자극했다. 
다음날 해라는 친구에게 "다 열리더라, 이제껏 열릴 것 같지 않던 문들이 다 열리면서 날 환영했다, 다시 가고 싶다"면서 "아니 다시 갈 것, 어떻게든 부산뜰 것"이라며 새로운 변화를 시작할 것이라 했다. 해라는 높은 빌딩 건물들을 향해 바라보며 닿지 않을 정도로 높은 위치와,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동경했다. 이 모습을 태오가 멀리서 바라보고 있었고, 태오는 수현과 인준의 '결혼임박'이란 기사를 바라보며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변했다. 
태오는 다음날 해라가 있는 병원을 찾아갔고, 수선값보다 더 되는 돈을 건네면서 "동업 값"이라 말했다. 
이어 "같이 뭐하나 훔칩시다, 사람 마음"이라면서 인준의 마음을 훔쳐달라고 제안했다. 그리곤 해라에게 어둠의 기운들이 몰려왔다. 
해라는 태오를 찾아갔다. 태오는 정보를 원하는 해라에게 대답부터 해달라고 했다. 이어 마음의 준비가 안된 해라에게 결정하면 다시 오라고 했다. 마침 해라는 자신의 언니가 입원한 병원에서 연락을 받았다. 목숨이 위급한 상황에 해라는 눈물을 쏟았다. 또 다시, 병원비 수납서가 손에 쥐어졌다. 돈이 급한 상황에 놓인 해라, 사채업자들과 형사들에게 쫓기던 암울한 과거들이 스쳐지나갔다. 해라는 "언니, 우리 서울가자"라며 무언가 다짐했다. 
해라는 다시 태오를 찾아가, 딜 제안을 받아들인다고 했다. 해라는 "뜨거운 건지 차가운 건지 아무것도 모르고 잡는 건 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태오에게 뭐부터 해야할지 물었다. 태오는 "아무것도 할 필요없다, 그 남자가 찾아올 것"이라 예측했다.  
그 사이, 인준은 수현의 父생신파티 선약을 깨고 다시 해라가 있는 부산으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다. 
비행기 안에서도 인준은 해라와의 마지막 만남을 떠올렸다. 알고보니 해라를 보내고 다시 그 자리에 찾아왔던 것. 해라가 없었기에 인준을 해라를 만나지 못했던 것이다. 
태오 예상대로 인준은 해라에게로 움직이고 있었다. 나이트 클럽에서 위협을 당하던 해라, 운명적으로 다시 인준과 재회했다. 인준은 해라의 손목을 붙잡고 도망쳤고, 두 사람은 도망치면서도 서로를 향해 미소지었다.  인준은 해라에게 "구두합시다"라고 말하며, 비싼 돈으로 해라의 실력을 사기로 했다. 해라는 밑도끝도 없이 제안을 건 인준에게 이유를 묻자, 인준은 "운명으로 치자"라고 말해 해라의 마음을 움직였다. 해라는 인준의 마음을 흔들어버린 것. 
'운명과 분노’은 주상욱과 이민정은 두 번째 호흡을 맞추는 작품이다. 게다가 각자 아빠, 엄마가 된 후 출연하는 작품이기에, 더욱 특별함을 더한 것. 앞서 두 사람은 지난 2014년 방송된 MBC 드라마 ‘앙큼한 돌싱녀’에서 코믹 멜로 연기로 '로코' 케미를 발산한 바 있다. 사랑스럽고 코믹했던 지난 작품과 달리, 이번엔 위험한 사랑을 그려내며 더욱 짙은 야망을 예고해서일까, 4년의 시간이 흘러, 한 가정의 아빠, 엄마가 된 만큼 더욱 깊어진 물오른 연기를 발산했다. 
특히나 이민정은 거친 말투와 모습으로 지금껏 보여주지 않은 색다른 모습으로 연기변신했다. 게다가 극중 아픈 친언니를 두고 각팍한 현실속에서 오열하며 울부짖는 모습을 시청자들 눈가에도 눈물을 맺히게 했다. 
앞서 이민정은 “출산으로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들을 느껴봤다”며 “나보다 더 소중한 존재가 생김으로 인해서 수 억만 가지 감정들을 알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고, 주상욱도 “아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안정적인 궤도에 오른 것 같다”며 “그런 부분이 편안함을 가져다 주기 때문에 연기할 때도 깊이가 더 생기는 것 같다”고 전하며
예고한 바 있다. 결혼, 출산으로 인생의 큰 변화를 겪으며, 성숙한 연기변신을 성공한 두 사람, 이번 작품을 통해 깊고 뜨거우면서도 위험한 사랑을 어떻게 그려낼지, 첫회부터 이전보다 농익은 연기변신에 대한 기대감을 남겼다. 
한편, '운명과 분노'는 운명을 바꾸기 위해 한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와 운명인 줄 알고 그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 목적을 위해 남자를 차지하려는 여자와 복수심에 차 그 여자를 되찾으려는 남자 등 네 남녀의 엇갈리는 사랑과 분노를 담은 현실성 강한 격정 멜로 드라마다. 
/ssu0818@osen.co.kr
[사진] ‘운명과 분노'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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