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개봉한 영화 ‘국가부도의 날’(감독 최국희,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 제작 영화사 집)이 117만 관객을 돌파했다.
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를 보면, ‘국가부도의 날’은 어제(1일) 42만 6936명을 동원해 일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28일부터 어제까지 4일 동안 1위 자리를 유지한 것이다. 총 누적 관객수는 117만 1426명이다.
실제 외환위기 당시, 비공개로 운영됐던 대책팀이 있었다는 기사에서 시작된 ‘국가부도의 날’은 1997년 IMF 외환위기를 지나왔지만,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외환위기 발생 일주일 전의 상황을 속도감 있게 그렸다. 국가부도까지 일주일 남은 일촉즉발의 위기에서 그 사실을 몰랐던 것은 우리 국민뿐이었다.

재정국 차관(조우진 분)과 경제수석들이 우왕좌왕하거나 자신만의 이익을 차리는 동안, 위기를 막으려는 한국은행 한시현(김혜수 분) 팀장을 중심으로 한 통화정책팀, 위기 속에 증권회사를 그만 두고 투자를 시작한 전 금융맨 윤정학(유아인 분), 회사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 온몸을 던진 회사원 갑수(허준호 분)까지 ‘국가부도의 날’은 1997년 실화를 바탕으로 IMF 외환위기 속 고군분투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 시나리오를 읽은 배우들이 장르영화지만 실제를 능가하는 디테일한 상황에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을 받아 몰랐던 관객들에게도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자 출연했다고. 자극적인 장면이나 액션 장면 없이도, 금융위기 당시에 벌어졌던 일들과 인물들의 선택에 집중한다.
당시 비밀리에 입국한 IMF 총재(뱅상 카셀 분)와의 협상 과정이 본격화하고 서로 다른 선택을 했던 인물들의 운명이 엇갈리며 절정을 향해 달려간다. 비정규직, 청년실업, 빈부격차 등 현시대까지 이어지고 있는 사회 문제의 시발점이 된 1997년의 모습을 통해 유의미한 화두를 던지며 공감대를 자극한다./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