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친듯이 신선하다!'
tvN 새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극본 송재정, 연출 안길호)이 첫 방송에서 시청자들의 눈길을 붙잡는 데 성공했다.
시작부터 활짝 웃었다. 지난 1일 방송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첫 회는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 전국 기준 평균 7.5% 최고 8.5%를 기록하며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특히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에서도 평균 5%, 최고 5.6%를 기록하며 지상파 포함 전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나타냈다.

이날 방송에서는 투자회사 제이원의 대표 유진우(현빈 분)가 마법이라 부를 만한 AR 게임을 발견하고, 낡고 오래된 보니따 호스텔의 주인 정희주(박신혜 분)와 남다른 인연을 맺게 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공학박사이자 IT 투자사 '제이원 홀딩스' 대표 유진우는 출장차 방문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의문의 게임 개발자 전화를 받았고, 옛 친구이자 일생의 라이벌인 차형석(박훈 분) 얘기가 나오자 귀가 솔깃했다. 전화를 건 상대방의 정체는 게임 프로그래머 정세주. “차형석(박훈 분) 대표님 아시죠? 친구시잖아요. 저한테 백억을 준다는 거예요. 근데 나쁜 사람이에요”, “그 사람한테 팔기 싫은데. 근데 제가 내일까지 결정을 해야 돼서”라는 두서없던 세주의 전화는 “그라나다에서 만나요. 보니따 호스텔에서 기다리면 갈게요”라는 말을 끝으로 끊겼다.
그가 보낸 메일을 통해 막대한 게임의 가치를 확인한 유진우는 곧바로 개발자를 만나기 위해 약속 장소인 그라나다의 보니따 한인 호스텔로 향했다.
천재 프로그래머 정세주는 놀라운 수준의 증강현실(AR) 게임을 개발했고, 유진우와 약속을 잡은 뒤 기차를 타고 그라나다 역으로 향했다. 그러나 날씨가 흐려지면서 총 소리가 들렸고, 동시에 정세주도 실종됐다.
유진우는 정희주가 운영하는 싸구려 보니따 호스텔에 묵었고, 하나부터 열까지 허름한 시설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럼에도 정세주가 알려준 곳이기에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유진우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함브라의 궁전을 보러 그라나다에 온다. 그러나 나는 다른 걸 보러 여기에 왔다. 알함브라보다 더 신비로운 무엇. 난 마법을 보러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유진우가 말한 '마법'은 정세주가 만든 AR 게임으로, 특수렌즈를 착용하면 실사와 게임이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리얼함을 체험할 수 있다. 정세주가 그라나다를 배경으로 게임을 개발했고, 중독성도 어마어마했다. 회사 직원들은 "넉넉 잡아서 1년이면 게임으로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이 게임 만든 사람 천재다", "유 대표, 이거 아무리 봐도 단점이 없다. 이거 뺏기면 큰일난다"고 했다.
그라나다의 어느 광장에서 시작되는 게임 ‘Recuerdos de la Alhambra(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스마트렌즈를 장착하고 게임에 접속한 유저 앞에 1492년 스페인과 이슬람의 전장을 눈앞에 펼쳐진다. 진우가 두 발이 딛고 서 있는 곳은 2018년 현재의 그라나다이지만, 저기 먼 언덕에서는 붉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귓가에는 포성 소리가 들렸다. 낯선 광경에 넋을 잃은 순간, 광장의 기둥 위에 서 있던 동상이 전사가 돼 진우의 앞에 뛰어내리고 결투가 시작된다.
유진우는 "미래가 그려졌다. 서울에서 북경에서 뉴욕에서 파리에서 전 세계 유저들이 이 게임을 즐기는 모습이. 이제 그라나다는 알함브라 궁전이 아닌 마법의 도시로 유명해질 것이다. 프랜차이즈 점도 1호점이 가장 큰 유명세를 타듯이. 그 상상을 하자 이걸 놓치게 될까 두려워 우울해질 정도였다. 호스텔에 나타나긴 할까. 차형석과 이미 계약이 끝난 건 아닐까"라며 정세주를 빨리 만나고 싶어했다.
유진우는 정세주에 대해 알아보다 통화 상태가 불안하자, 호스텔 주인 정희주에게 불만을 쏟아냈다. 이후 유진우는 정세주가 만 17세에 부모님이 돌아가셨고,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계약을 하려면 보호자인 누나를 설득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알고보니 정세주의 누나는 금방 자신이 소리를 지른 호스텔 주인 정희주였던 것. 다시 고개를 돌린 유진우는 울고 있는 정희주에게 좋은 사람인 척 미소를 지었다.
드라마 속 등장한 AR 게임이란 소재는 시청자들에게 전에 못 본 광경을 펼쳐보이기에 충분했다. 시각, 청각, 촉각 등 인간이 지닌 모든 감각에 현실과 구별할 수 없을 정도의 리얼리티를 선사하는 이 AR 게임은 드라마에서는 확실히 전에 못 본 내용과 비주얼을 시청자들에게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여기에 현빈과 박신혜 케미스트리는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앞서 현빈은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대본은 처음 잡는 순간부터 빠져서 읽게 되는 흡입력이 강한 작품이다. 매회 다음이 궁금해지는 전개에 손에 땀을 쥐게 될 것”이라며 호기심을 자극하는 강력한 스토리라인을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박신혜는 "독특한 소재 안에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다양한 장르가 주는 재미"를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로 꼽으며 "AR(증강현실)이라는 독특한 소재 안에 서스펜스, 로맨스, 액션,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를 품고 있다. 그리고 이런 다양한 장르를 종합적으로 써낼 수 있는 송재정 작가님의 글은 단연 최고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한 바다.
비주얼은 물론이고 색다른 소재에서 그들만의 연기력을 선보일 두 사람에 관심이 쏠린다. "게임 드라마를 안방에서 볼 줄이야", "진짜 신선함은 최고다", "이런 새로운 드라마 대환영" 등의 반응이 줄을 이었다. /nyc@osen.co.kr
[사진] tvN 화면캡처,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