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찬열이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의 포문을 제대로 열었다.
엑소 찬열은 지난 1일 첫 방송된 tvN 새 토일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 천재 프로그래머 정세주 역을 맡아 드라마의 흥미진진한 전개를 이끌었다.
이날 드라마의 시작을 연 찬열은 극의 비밀을 쥔 키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정세주(찬열 분)는 AR 게임의 개발자로 비즈니스차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방문한 유진우(현빈 분)를 그라나다로 불러낸 장본인이었다. 정세주는 공중전화로 걸어 유진우에게 새로운 AR 게임으로 만나고 싶다고 요청했다.

유진우에게 전화를 거는 정세주는 어딘가 모르게 이상했다. 누군가에게 쫓기는 듯 계속 주위를 뒤돌아봤고, 진땀까지 뻘뻘 흘렸다. 게다가 유진우에게 자신이 하고 싶은 말도 채 마치지 못하고 "보니따 호스텔에서 만나자. 제가 머무는 곳"이라고 외친 뒤 공중전화를 다급하게 떠났다. 정세주는 실체도 없는 누군가와 의문의 추격전을 벌인 끝에 그라나다행 열차에 겨우 입성했다.

그러나 반전은 있었다. 그라나다에 도착할 무렵, 맑은 날씨는 어디로 가고 폭풍우가 몰아치기 시작했다. 열차는 폭우를 뚫고 그라나다를 향해 달려가고, 정세주는 갑자기 바뀐 날씨에 당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정세주가 열차 칸 문을 연 순간, 정세주를 향해 겨눠진 총구에서 총알이 발사되고 깨진 창문에 피가 튀었다. 그러나 그라나다에 도착한 열차는 멀쩡하기만 했다. 날씨는 다시 맑아졌고, 정세주에게 "그라나다에 도착하면 깨워달라"던 옆침대의 남자 역시 "가방을 두고 내린 거냐"고 아무 것도 모르는 모습이었다. 정세주는 의문의 권총 소리와 함께 흔적도 없이 사라진 상태였다.
엑소의 멤버에서 배우로 돌아온 찬열은 무대 위 카리스마를 지운 완벽한 연기력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첫 장면부터 숨을 헉헉 몰아쉬며 등장한 찬열은 궁금한 것 투성이인 드라마에 개연성을 부여하기에 충분했다. 현빈을 그라나다로 부르며 스토리의 문을 활짝 열어젖힌 찬열은 총소리와 함께 사라지는 짧지만 강렬한 등장과 퇴장으로 극에 쫄깃한 서스펜스까지 부여했다.
또한 헝클어진 머리에 동그란 안경으로 '너드(Nerd)'미를 장착, 변신에 성공했다. 연신 더듬거리는 말투와 초조한 눈빛을 한 찬열은 정세주라는 의문점 많은 캐릭터를 효과적으로 소화했다. 짧은 등장에도 찬열의 등장은 드라마의 키맨 역할을 하기에 충분했다. 과연 찬열이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 앞으로 어떤 활약을 선보일지 기대가 모아진다./mari@osen.co.kr
[사진] tvN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