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준수가 2년 만에 다시 팬들 앞에 섰다.
김준수는 지난 2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는 김준수 컴백 콘서트 '2018 WAY BACK XIA CONCERT'를 열었다. 김준수는 지난달 30일부터 3일간 컴백 콘서트를 통해 2만 명의 팬들과 만났다.
이날 김준수는 2년 간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라이브와 강렬한 퍼포먼스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3일 간 이어진 콘서트를 통해 김준수는 전역 후 완전한 귀환을 알렸다.


# “여성 분들이 군대 이야기 싫어한다던데..”
김준수가 지난해 2월 입대해 의무경찰 홍보단에서 1년 9개월여 간 복무를 마치고 지난달 갓 제대한 만큼 군대이야기가 빠질 수 없었다. “여성분들이 군대이야기를 싫어한다고 하는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지난 이틀 간 군대 이야기 좀 더 풀어달라는 이야기들이 많아서 할 수 있는 선에서 여러분과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겠다”고 서두를 꺼낸 그는 콘서트 내내 다양한 군대 에피소드로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제가 스물 두 세 살 친구들이랑 같이하고 왔는데 까마득하다. 너만 군대갔다왔냐고 욕할 수도 있는데 나도 똑같이 군복무를 한 사람으로서 거기에서의 훈련보다 통제를 받는 다는 것이 힘들었다. 그게 먹고 싶을 때 못 먹고 잘 시간에 자야하고”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남자라면 한 번 가볼만 하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저뿐만 아니라 모두가 똑같을 거다 머리를 깎는 순간 모든 걸 내려놓게 된다. 그 무엇도 필요 없다. 초코파이 하나 먹겠다고 40분을 걸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한 그는 4주 동안의 훈련이 끝나고 3주간 교육을 받을 때 학생장을 맡아 아침 저녁 점호를 했다는 에피소드를 전하며 현장에서 저녁 점호를 그대로 재현하기도. 그는 “논산에서 유일하게 세 명이 특특특을 받았는데 그 중 제가 한 명이다. 상위 스물 다섯 명에게 이순신 책을 줬는데 제가 받았다. 그냥 열심히 했다는 거다”라고 자랑했다.

# 완벽 퍼포먼스+라이브
김준수는 이날 콘서트에서 군 복무 기간 동안 전혀 녹슬지 않은 실력을 뽐냈다. ‘OeO’를 시작으로 ‘Intoxication’ ‘Tarantallegra’ ‘Fantasy’ ‘No reson’ ‘꽃’ ‘Out Of Control’ ‘Set Me Free’ ‘Lullaby’ 마이클 잭슨 댄스브레이크, ‘Turn It Up’ ‘예뻐’ ‘토끼와 거북이’ ‘카나데’ ‘Uncommitted’ ‘F.L.P’ ‘Incredible’ ‘Thank U for’ 등 댄스부터 발라드까지 강렬함과 섹시함, 달달함을 넘나드는 다양한 퍼포먼스로 보는 재미를 더했다.
또한 김준수 콘서트의 시그니처 코너인 ‘지니타임’에서 그는 팬들의 요청을 받아 무반주 노래, 판소리, 민요 등을 부르며 팬들과 소통했다.

# "방송에서 노래하고파"
앵콜곡을 부른 후 마지막 멘트를 하던 도중 김준수는 지난 2년 간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결국 눈물을 흘렸다. 그는 “제가 이 무대에서 약 2년 전에 여러분들과 이별을 했었다. 그 2년이라는 시간이 생각보다 막연하게 느껴지고 막막하게 느껴져서 이 무대에서 여러분을 못 뵙게 될 줄 알았다. 그런데 헤어졌던 곳에서 이렇게 여러분들을 다시 보니까 여러분들로 인해 기적이 이루어진 것 같다. 이 감사함을 말로만 이야기를 드리게 되어 염치없고 죄송스러운 마음이 굴뚝같은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그는 “아까 제가 10대 팬이 있는 게 신기하다고 한 게 제가 방송활동을 못한지 7~8년이 되었고 그러고 나서 2년을 군대를 갔다 왔으니까 9년이라는 시간 동안 방송 노출이 없었다. 제대로된 노출이라고 해봤자 EBS ‘스페이스 공감’이다. 제가 노래를 부르는 노출은 그게 다였다”며 “방송을 안하니까 내가 연예인 같지 않다. 방송을 하지 않는데 내가 연예인으로 불리는게 맞는 건가 싶기도 하다. 공정하게 같이 경합을 할 수 없는 상황이고 내가 노래를 내도 내 노래를 방송에서 부를 수 없는데 이걸 계속 해야 하나 싶었다”고 고백했다.

내무반에서 TV를 보며 방송에 출연하는 사람들이 부러웠다고 밝힌 그는 “대중분들은 제가 방송 출연을 안 한지 모른다. 아니면 제가 하기 싫어서 안 하는줄 안다. 그런데 나는 하고 싶다. 솔직히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다양한 예능이 나가서 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순간이 있으면 좋겠지만 그건 바라지 않고 내가 노래를 냈을 때 한 두 번이라도 방송무대에서 노래하고 싶다. 1등 바라지도 않는다. 그게 다인데 그게 어렵더라. 그런 생각에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답답하더라”며 결국 눈물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나도 이렇게 답답한데 팬분들은 얼마나 답답할까. 팬분들은 왜 나를 좋아해서 나 때문에 더 힘들고 그래야 되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진짜 제 인생에서 처음으로 자존감이 바닥으로 곤두박질 쳤다. 가수를 그만 둘까라는 생각을 했다. 여러분들을 힘들게 하니까. 그러면서 많이 배웠다. 더 단단해졌다”며 “저를 위해서 싸우려고 하지 않으셔도 된다. 그냥 즐기시면 좋겠다 제가 노력하고 열심히 할테니까 계속 즐기고 소통했으면 좋겠다. 감사하다”고 진심을 전해 현장을 눈물 바다로 만들었다.
한편 컴백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김준수는 오는 12일부터 뮤지컬 ‘엘리자벳’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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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씨제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