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현빈에게 1년간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까?
2일 방송된 tvN 새 토일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2회에서 유진우(현빈 분)는 정세주(박찬열 분)가 곧 도착한다는 누나 정희주(박신혜 분)의 말을 엿듣고선 기차역으로 빠르게 마중나갔다. 그가 개발한 증강현실 게임 계약을 한 발 앞서 따내야했기 때문.
실제로 정세주는 기차를 타고 그라나다 역으로 오고 있었다. 그런데 내릴 준비를 하던 순간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고 천둥번개가 쳤다. 비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정세주는 또다시 겁에 질린 채 혼란스러워했다. 1주일째 행방이 묘연했던 그는 또다시 사라졌다.

이를 모르는 유진우는 제 시간에 맞춰 기차역에 나갔다. 그러나 정세주는 나타나지 않았다. 대신 그와 같은 칸에 탔던 외국 남자만 홀로 내렸다. 유진우는 한국에서 기다리고 있는 박선호(이승준 분)와 통화에서 "예감이 안 좋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예감은 맞았다.
유진우 말고 또 다른 유저가 게임을 시작한 것. 아니나 다를까, 새로운 유저는 유진우의 영원한 라이벌 차형석(박훈 분)이었다. 유진우는 "내 친구이자 내 회사의 공동 창업자. 지금은 동료도 친구도 아니지만"이라고 말했다. 전처 이수진(이시원 분)이 현재 차형석의 아내이기 때문.
유진우는 "정세주가 차형석이랑 계약 못하겠다고 전화했다. 회사 이익보다 중요한 예외가 있다. 넌 내 인생의 예외다. 죽을 때까지 예외다. 가서 와이프나 챙겨라. 만삭의 아내를 여기까지 데려와서 혼자 기차 타게 하는 게 무슨 짓이냐"고 차갑게 말했다.
두 사람은 유저끼리 대결을 펼치려고 했으니 유진우가 게임을 나갔다. 그는 차형석의 아이템이 너무 센 이유에서다. 하지만 유진우는 "레벨이 다른데 붙는 건 양아치 짓이지"라며 여유로운 척 굴었다. 차형석은 "꼭 한 번 붙어보자"며 유진우를 도발했다.
돌아선 유진우는 "3년 전부터 인생 목표가 단순해졌다. 차형석이 원하는 건 반드시 빼앗는 것. 그가 간절히 원할수록 빼았는다. 정세주가 차형석 이름을 내뱉는 순간 결정됐다. 내가 이 게임을 반드시 차지해야 하는 이유. 여태껏 차형석과 대결 전적은 3:3. 이번이 일곱번 째 대결이고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래서 그는 정세주의 누나인 정희주에게 화해의 손을 내밀었다. "아침에 미안했다. 제가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어서. 화 풀어요"라고 사과했고 정희주 역시 대규모 IT 투자회사의 대표가 유진우란 걸 알고 "제가 화냈던 거 다 잊어 달라"고 부탁했다.
유진우는 정희주에게 "그라나다는 1년 안에 알함브라 궁전보다 다른 걸로 훨씬 더 유명해질 거다. 마법의 도시로. 사람들이 벌떼처럼 몰려들 거다. 단기 여행이 아닌 장기 체류로 돈 많은 이들이 아끼지 않고 돈을 쓸 거다. 당장 호스텔 뜯어 고쳐라. 차라리 괜찮은 호텔 하나 사라. 1년 안에 이 도시에 방이 모자라서 난리 날 거다. 정희주 씨는 꿈이 뭐냐. 돈 많으면 하고 싶은 게 뭐냐"고 말했다.
정희주는 "돈이 없어서 지금 호스텔 고치지도 못하고 있는데 돈이 어디서 나냐"고 되물었다. 유진우는 "그 돈 누가 주겠냐"며 의미심장하게 미소 지었다. 그런데 유진우가 얘기한 1년 후. 유진우는 다시 그라나다행 기차를 탄 채 "이것이 내가 처음 그라나다에 왔던 날의 일이다. 벌써 1년 전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유진우의 차림은 어딘가 초라했다. 명품으로 완벽하게 치장했던 1년 전과 달리 유진우는 남루했고 다리까지 절뚝거렸다. 그리고 또다시 하늘이 어둑해졌다. 유진우는 화장실로 몸을 숨겼고 총을 들었다. 그리고는 열차칸에 있는 의문의 병사들과 총격전을 벌였다.
총을 맞고 쓰러진 유진우. 그는 "1년 전 내가 희주에게 말했던 미래 예지가 어떻게 됐을까? 반쯤은 맞았고 반은 완전히 틀렸다"라고 혼잣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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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알함브라궁전의 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