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이 넘은 아들과 매주 주말마다 자전거를 타는 아빠가 얼마나 있을까. 희귀병을 이겨내고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아들을 키우는 아빠 권오중의 진심은 그래서 더 감동적이었다.
지난 2일 오후 방송된 MBC '궁민남편'에서 멤버들은 권오중의 주도 하에 낚시를 하러 떠났다. 하지만 비가 오면서 낚시는 쉽지 않았고 우여곡절을 겪었다.
요리자격증과 함께 뛰어난 요리 실력을 보유한 권오중은 특별한 비밀을 감추고 있었다. 권오중은 희귀병으로 인해서 오직 유기농 음식만 먹어야하는 아들을 키우고 있었다. 권오중은 "우리아이가 워낙 허약해서 병원에 갔더니 의사 선생님이 음식에 더 신경써야하고 건강요법을 해야한다고 했다. 시중에 판매하는 음식을 아무것도 먹이지 말고 유기농을 먹어야한다고 해서 아들의 식단관리를 위해서 요리를 했다. 지금은 나아져서 아무거나 잘먹는다"라고 털어놨다.


권오중의 아들은 전세계적으로 희귀한 병을 앓고 있었다. 권오중은 "제 아들은 평범하게 태어나지 않았다. 한국에서는 딱 한 명이고, 전세계적으로 열 다섯 명정도다. 저는 아주 특별한 아이를 키우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특별한 권오중의 아들의 친구는 오직 아빠 뿐이었다. 유일한 친구인 아빠 권오중은 아들을 위해서 금요일 저녁부터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스케줄을 잡지 않는다. 권오중은 "아들이 학교다닐때부터 대인관계가 안됐다. 항상 같이 있는 건 아빠다. 아들이기 때문에 아빠랑 할 수 있는게 많다. 그때부터 아들이 뭘하면 행복해하지 뭘 하면 즐거워하지를 끊임없이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권오중은 아들을 위해서 많은 것들을 희생했다. 잘 나가는 배우로서 주말에 아무런 일정도 잡지 않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권오중은 그런 삶을 살았고, 어느덧 스무살이 넘는 아들을 보살피면서 살아가고 있다. 권오중과 그의 아들이 함께 2인용 자전거를 타는 모습은 그래서 더 뭉클했다.
2인용 자전거를 6대나 바꿀 정도로 권오중과 그의 아들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다. 진지하고 차분하게 아들에 관한 이야기를 털어놓는 권오중은 담담했다. 권오중은 희생이 아니라 아들을 위해서 사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기며 보는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권오중은 그 누구에게도 밝히지 않았던 사연을 고백했다. 그의 고백에 수많은 시청자들의 응원이 쏟아지는 이유는 화면을 넘어 최선을 다해 살아온 그의 진정성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pps2014@osen.co.kr
[사진] '궁민남편'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