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팬분들에게도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꼭 승리해서 대구 팬들에게 기쁨을 드리고 싶다."
3일 2018 KEB 하나은행 FA컵 결승 미디어데이가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렸다. 이번 FA컵 결승전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울산 현대와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한 대구 FC가 맞붙는다.
울산은 4강에 수원 삼성, 대구는 4강에서 전남 드래곤즈를 꺾고 결승에 합류했다. FA컵 결승전은 홈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오는 5일 울산에서 1차전, 8일 대구에서 2차전이 열린다.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울산의 김도훈 감독과 한승규, 대구에서는 안드레 감독과 조현우가 참가했다

상대 전적에서는 울산이 앞선다. 김도훈 감독의 부임 이후 2년 동안 울산은 대구를 상대로 6전 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대구도 최근 경기력이 만만치 않다. 리그에서 6경기 무패 행진을 달렸다. 결승전 명승부가 기대되는 이유다.
대구의 수호신 '대헤아' 조현우는 "리그 잔류가 확정된 이후 FA컵 우승만 생각했다. 안드레 감독님과 함께 잘 준비하고 있다. 많은 대구 팬들이 관심을 보여주시면 감사하겠다. 와주시면 좋은 경기력으로 우승을 선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FA컵 결승은 대구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사상 첫 결승일 뿐만 아니라 현 구장인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마지막 경기이기 때문. 조현우는 "월드컵-아시안게임 모두 간절했다. 하지만 지나간 일이고 오는 FA컵 결승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혔ㄷ다.
조현우는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마지막 경기다. 안드레 감독님과 함께 대구의 역사를 쓰고 있다. 대구 팬분들에게도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꼭 승리해서 대구 팬들에게 기쁨을 드리고 싶다. 도전자 입장에서 잘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달라”고 약속했다.
이어 "나 말고 다른 선수들도 훈련하면서 항상 우승이라는 목표만 바라보고 있다. 선수들의 각오가 남다르다. 감독님이 울산 선수들 영상을 편집해서 주시기도 하셨다. 그것을 보면서 매 순간 매순간 보면서 준비하고 있다. 많이 기대된다"고 투지를 보였다.

한편 울산의 한승규는 결승전에서 활약을 예고하며 조현우를 상대로 1골 1도움을 기록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조현우는 "경계하고 있다. 승규가 각도가 안 나오는 상황에서 슈팅을 잘 때린다. 그런데 골키퍼가 왜 못 막나고 생각도 든다. 내가 한 번 막아보겠다"고 맞받아쳤다.
2018년은 조현우에게 최고의 한 해였다. 월드컵 활약을 바탕으로 대표팀의 수호신으로 떠올랐다. 조현우는 "월드컵도 중요했다. 하지만 지금은 동료와 안드레 감독님과 함께 우승을 꿈꾸고 있다. 이 경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모두 잘 안다. 역사를 쓰고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경기로 증명하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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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