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일을 했을 뿐입니다".
3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만난 이한샘은 웃으며 이야기를 꺼냈다. 승부조작 자진신고를 통해 승부조작 근절에 앞장 섰던 이한샘은 "당연한 일을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부산지법은 전직 프로축구 선수인 장 모 씨에게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지역 10개월을 선고했다. 장 씨는 이한샘에게 승부조작을 제안한 혐의다.

이한샘은 장 씨의 제안을 일언지하게 거절했고 프로축구연맹에 자진신고 했다. 그 결과 이한샘은 승부조작의 유혹을 뿌리친 선수가 됐고 자랑스러운 아빠인 것을 스스로 증명했다.
이한샘은 K리그 대상 2018 시상식에 앞서 "다른 생각은 하지 않았다. 잘못된 것은 뿌리 뽑아야 한다는 생각만 했다"면서 "물론 가족 걱정도 앞섰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아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을 했다"고 말했다.
K리그 2 베스트 11 수비 포지션 후보에 오른 그는 "올 시즌 모두 한 팀으로 최선을 다했다. 수상한다면 정말 더 즐거운 일이 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내가 받지 않더라도 다른 선수들은 꼭 받았으면 좋겠다. 물론 베스트 11으로 선정된다면 아들이 더 기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