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 '슈퍼스타K' 시즌3에서 앳된 얼굴로 저스틴 비버의 '베이비'를 부르던 청년. 그가 배우로 성장하더니 확실한 포지셔닝을 구축하고 국가의 부름을 받게 됐다. 배우 김민석의 이야기다.
김민석은 2010년 방송된 '슈퍼스타K' 시즌3에서 부산의 한 횟집에서 일하며 독학으로 배운 기타를 들고 등장했다. 특히 그는 할머니를 모시고 사는 건실한 청년이자 훈훈한 외모와 감미로운 목소리로 여성 시청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렇게 노래하던 청년이 가수가 아닌 배우로 전향해 더욱 활짝 핀 꽃길을 걸었다. tvN '닥치고 꽃미남 밴드'부터 웹드라마 '후유증', KBS 2TV '하이스쿨 러브온', '후아유 학교 2015' 등에서 소녀 팬들을 설레게 했다.


2016년엔 인생작을 만났다. KBS 2TV '태양의 후예'에서 김일병으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송중기와 진구 사이에서 빛나는 존재감으로 아기 병사 캐릭터를 훌륭하게 소화해 배우로서 완벽하게 자리매김했다.
SBS '닥터스'에서는 눈물의 삭발 연기로 다시 한번 안방을 장악했다. 김민석은 깨발랄 의사 최강수 역을 맡았는데 뇌수막종과 압상씨저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의사와 환자 사이 고뇌와 절망감을 오롯이 뿜어내 큰 화제를 모았다.
이 작품으로 그는 '제53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생애 첫 TV 부문 남자 신인상을 따냈다. 당시 JTBC가 공개한 채점표에 따르면 김민석은 공명, 김민재, 지수, 진영을 제치고 7명 심사위원들에게 몰표를 받아 당당히 상을 거머쥐었다.

이후에도 김민석은 SBS '피고인'에서 지성, 엄기준 등 쟁쟁한 연기 선배들 사이 밀리지 않는 포스를 뿜어냈다. 러브콜은 쏟아졌고 JTBC '청춘시대2', tvN '이번생은 처음이라', '드라마 스테이지 2019 인출책' 등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쌓은 김민석은 누구보다 알찬 20대를 채우고 이제 국방의 의무를 다하게 됐다. 1990년 1월생인 그는 올해 29세의 나이에 입대하게 됐다. 오는 10일 비공개로 현역 입대 계획을 세웠기 때문.
팬들은 아쉽지만 응원과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확실히 배우로서 자리매김한 뒤에 입대하게 돼 무사히 전역하고 돌아오면 더욱 탄탄한 배우 인생이 펼쳐져 있을 이유에서다. 2020년 여름, 김민석이 전역하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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