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부도의날’ 감독 “김혜수, 대체불가 남자배우 생각 한 적 없다”[Oh!커피 한 잔]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8.12.03 16: 19

 ‘국가부도의 날’은 현재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며 흥행하고 있다. ‘국가부도의 날’을 가득 채운 것은 김혜수, 조우진, 허준호, 유아인, 뱅상 카셀 등 주연과 조연들의 압도적인 연기다. 그리고 이 배우들과 함께 수작을 만들어낸 최국희 감독은 배우들에 대해 감사함을 표현했다.
‘국가부도의 날’을 연출한 최국희 감독과 3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났다. 최국희 감독은 모자를 쓰고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뜨거운 영화를 만든 감독이었지만 그는 들뜨지 않고 차분했다. 최 감독은 영화의 흥행에 대해 “기쁘다. 정말 기쁘다. 무대 인사를 하면서 관객들을 만나면 다양한 반응들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부모님 생각난다’는 평가가 기억에 남는다”고 설명했다.

‘국가부도의 날’의 중요한 장면들은 모두 실내에서 협상하는 장면에서 탄생한다. 배우들의 연기가 중요한 영화였던 만큼 캐스팅이 가장 중요했다. 최 감독은 “아무도 위기라고 생각 안할 때, 동부서주하는 캐릭터가 주는 매력이 있었다. 시현이 남자 캐릭터라고 한 번도 생각해 본적 없다.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그 느낌 그대로 잘 만들려고 했다. 김혜수는 정말 연기 잘하는 배우고 준비도 정말 열심히 했다. 이미 대본리딩을 다섯 번 한 단계였기 때문에 준비가 잘 된 상태로 촬영에 돌입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국가부도의 날’은 김혜수가 연기하는 한시현의 고군분투를 다루고 있다. 차관을 맡은 조우진이나 한은 총장 권해효 그리고 IMF 총재 뱅상 카셀까지 한시현을 가로 막는 벽으로서 보는 사람의 분통을 터트리게 만든다. 최국희 감독은 “한시현과 맞서는 이들이 악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시장주의에 대한 신념이 강해서 다른 것들을 못 보는 인물로 그리고 싶었다. 시현을 보면서 관객들도 울분을 느끼고 그가 힘쓸 수 없는 상황에 무기력함도 느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국가부도의 날’은 극장을 나온 순간 또 다시 시작되는 영화다. 최국희 감독은 “이 영화를 많은 사람들이 보고 97년 IMF사태를 다시 환기할 수 있고, 그 때 ‘우리가 무엇을 놓쳤을까’라는 것을 생각하도록 만든다면 좋을 것 같다. 영화를 보고 또 다른 대화의 장이 펼쳐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IMF사태는 현재는 지나가 버린 과거지만 여전히 과거의 상처로 인해서 극복하지 못하는 사건이기도 하다. 최국희 감독은 “미국이나 전세계에 금융위기를 다룬 작품들이 많이 있다. 그런 작품들도 많이 봤다. 서브프라임모기지론 사태를 다룬 영화들은 주로 그 사건과 관련된 사람들을 조롱한다. IMF는 그런 태도로 접근할 수 있는 소재가 아니다. 그런 면에서 차별점이 분명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다른 영화들과의 차이를 언급했다.
최국희 감독은 영화의 모든 공을 배우들에게 돌렸다. 겸손한 최국희 감독의 ‘국가부도의 날’이 과연 얼마나 많은 관객을 만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pps2014@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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