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1년 전 김현수와 다른 처지&FA 시장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12.03 17: 16

 스토브리그의 FA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양의지(31)다. 팀마다 귀한 포수인데다 공격과 수비 모두 뛰어난 활약을 펼쳤기에 F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힌다.
두산과 에이전트를 내세운 양의지 측은 협상을 진행 중이다. FA 시장이 열린 지 10일 넘게 지났지만 협상은 크게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두산 측은 "11월말 2차례 만남을 가졌다. 지금은 에이전트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양의지의 협상 과정을 보면 1년 전 김현수(LG)가 오버랩 된다.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2년 계약이 끝난 후 국내 복귀를 준비했다. 원 소속팀이었던 두산은 김현수를 영입할 수 있는 여력이 없었다. 치솟은 FA 시장에서 김현수 몸값을 감당하기 어려웠다.

김현수에 대한 관심을 물밑으로 드러낸 구단들이 있었고, 타격이 약한 LG가 4년 115억 원의 큰 돈을 투자해 영입했다. 이대호(150억원)에 이은 역대 2번째 최고액 계약. 지난해 12월 19일 김현수는 LG 유니폼을 입었다.
양의지는 시즌 중반부터 거취가 관심사였다. 두산은 주전 포수인 양의지에 대한 필요성은 느끼고 있고, 합리적인 제안을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구단의 제안을 선수 측이 만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두산은 과거 FA 시장에서 장원준을 영입한 것을 제외하고는 큰 돈을 쓰지 않는 스타일이다. 워낙 '화수분'처럼 새로운 얼굴이 빈 자리를 메워주는 팀을 구축했기에 주전 한 명이 빠져도 금방 새 얼굴로 메웠다. 김현수가 없고, 민병헌도 떠나도 두산의 외야진은 탄탄했다. 양의지 공백이 생겨도 박세혁, 이흥련, 장승현 등 포수진은 타 팀에 비해 두터운 편이다.
게다가 FA 시장이 달라졌다. 이미 10개 구단들은 4년 80억 원의 FA 상한제를 도입하려다 선수협회의 거부로 무산됐다. 과다 출혈 경쟁을 했던 구단들이 합리적인 투자로 자제하려는 분위기다.
KBO리그 최고 포수로 꼽히는 양의지에 대한 타 팀들의 관심은 있었다. 한화는 내부적으로 고민을 하다 관심을 접고 내부 육성으로 방향을 잡았다. 포수가 절실한 팀으로 롯데와 NC가 꼽히지만, 공개적으로 양의지 영입전에 참가하려는 뜻은 보이지 않고 있다. 양상문 신임 롯데 감독은 내부 육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고, NC는 다른 방향으로 포수 뎁스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타 구단 관계자는 "지금 두산은 오히려 타 구단에서 양의지에게 베팅 하기를 기다리는 마음일 수도 있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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