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천사' 이영하, 시즌 중에도 팬과 함께한 '선행 행진'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12.04 10: 01

이영하(21・두산)가 2018년 선수들이 뽑은 ‘실력’과 ‘인성’을 모두 인정 받은 선수가 됐다.
이영하는 3일 서울 양재동 The-K 호텔 2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8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드 시상식’에서 ‘올해의 선수’로 뽑혔다.
올해의 선수상은 리그 성적 뿐 아니라 그라운드 안밖에서 비춰지는 품행이나 다른 선수들에게 모범이 되는 프로 선수다운 모습과 선행 등을 보인 선수에게 주어진다.

이영하는 지난 4월 말 승부조작을 제의받았지만, 거절한 뒤 이를 구단에 알렸다. KBO는 27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이영하에게 5000만원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자신의 올해 연봉(4200만원)을 넘는 큰 액수 였지만, 이영하는 전액 모교 후배와 어려운 이웃을 위해서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이영하는 "아버지께서 제안하셨는데, 뜻 깊은 곳에 쓰여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어려운 결정과 통 큰 기부로 주목을 받았지만, 시즌 도중 이영하는 팬과 함께 뜻깊은 기부를 하기도 했다. 이영하의 10승 달성 당시 한 팬은 쌀 화환을 보냈다. '깜짝 선물'을 받은 이영하는 이 쌀을 구단에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시 이영하는 "나보다 더 필요한 사람이 있을 것이다. 보내주신 팬 분께 감사드리고, 의미있게 잘 쓰였으면 좋겠다"고 기부 이유를 설명했다.
11월 1일에는 연탄 100장 화환이 이영하의 이름과 함께 두산 라커룸 앞에 놓여졌다. 11월 1일은 이영하의 생일. 이영하는 이번에도 주저하지 않고 기부의 뜻을 전했다. 기부처를 알아봐야하는 등 갑작스럽게 일이 생긴 두산 직원도 “이영하가 기특한 생각을 하고 있다”’고 흐뭇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이영하 뿐 아니다. 허경민도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날린 뒤 팬으로부터 120kg의 쌀 화환을 받았고, 이를 모두 기부했다. 허경민 역시 "야구를 하면서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받아왔다. 필요한 곳에 잘 쓰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에 훈훈한 기부 행진까지 펼쳤다. 이영하에게 2018년은 그 어느때보다 따뜻한 한 해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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