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하겠다",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는 평범한 말들로 대부분을 장식하는 다른 이들과 다르게 최강희 감독은 특별한 화자다. 어떤 장소에서도 농담을 잃지 않으며 청자를 즐겁게 한다.
최강희 감독은 지난 3일 열린 2018 KEB하나은행 K리그 시상식에서 K리그1 감독상을 받았다. 감독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은 최 감독은 "잘생겨서 그런 것 아닐까. 아니면 앓던 이가 빠졌다는 생각에 뽑아준 것 같다"라며 농담을 잃지 않았다. 지난 2005년부터 전북을 이끌고 K리그 6회(2009·2011·2014·2015·2017·2018),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2회(2006·2016), FA컵 1회(2005) 정상에 오른 최강희 감독은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감독상을 받은 최강희 감독은 “K리그가 몇 년째 축소되고, 위축되고 있다. 예전부터 계속 이야기했던 부분이지만 지금처럼 경쟁력이 떨어지면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K리그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위 팀은 자기 팀에 맞는 꾸준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최강희 감독은 “그래야 좋은 선수들이 K리그를 지킬 수 있다. K리그는 분명 경쟁력이 있고 좋은 리그다. 계속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강희 감독이 감독상을 받았기 때문에 투자에 대해 갑작스럽게 이야기를 꺼낸 것은 아니다. 항상 투자를 강조해 왔고 본인 스스로 투자를 이끌어 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구단 고위층을 설득해 선수단 스쿼드를 탄탄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물론 요구만 한 것은 아니다. 성적 뿐만 아니라 전지훈련을 모기업의 상황에 맞게 변화하기도 했다. 무조건 투자가 없다고 화를 내는 것이 아니었다. 감독상을 여러차례 수상한 이유도 분명하게 있다.
최강희 감독은 중국으로 떠난다. 감독상을 수상하면서 떠난다. 많은 이들의 지지를 받았다. 왜 감독상의 주인공이 최강희인지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