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형사'가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하고 있는 가운데 신하균의 명불허전 연기력에 또 감탄하게 된다.
첫 방송부터 월화극 1위 자리를 꿰차며 화제의 중심에 올랐던 MBC 월화드라마 '나쁜 형사'의 지난 4일 방송분 역시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몰입도를 자랑하는 동시에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과거의 살인 사건으로 지울 수 없는 아픔을 가진 우태석(신하균 분)은 장형민(김건우 분)이 추락하는 걸 본 후 사직을 결심했다. 장형민은 코마상태에 빠졌다. 하지만 희생양을 만들 것이 아니라 영웅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 경찰청장으로 인해 우태석은 징계를 받기는커녕 승진이 됐다. 또 연쇄살인 전담팀, 일명 'SNS'팀의 팀장으로 선임됐다.

하지만 그는 조두진(윤희석 분)에게 "나 한 달 있다가 관둔다"며 "난 현장에 미련없다. 장형민 잡았으니까 이제 내 인생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혼하자고 하는 아내 김해준(홍은희 분)도 열심히 설득을 하던 그다.
그런 가운데 은선재(이설 분)가 부모가 죽었다는 신고를 해왔다. 우태석은 은선재의 행동을 지켜보며 진짜 살인범이 은선재라 확신했다. 은선재의 사이코패스 기질까지 제대로 파악해낸 우태석은 은선재와 팽팽하게 대립했다. 은선재 역시 우태석을 도발했다. 그리고 방송 말미 은선재가 가지고 있던 유골함에서 '배여울' 이름표를 발견한 우태석은 곧바로 은선재의 목을 조르며 "누구냐 너"라고 물었다.

한 치도 알 수 없는 전개다. '나쁜 형사'라 불리는 우태석이 지금껏 본 적 없는 형사 캐릭티이기도 하겠거니와 그를 도발하는 사이코패스 은선재의 돌발 행동들은 시청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기도. 특히 이설은 신선한 마스크와 함께 몽환적이었다가 날카로워지는 눈빛, 표정으로 신하균과 남다른 매력점을 만들어내고 있다.
하지만 역시 '나쁜 형사'의 중심에 서 있는 이는 바로 신하균이다. 극 전반을 지배하는 분량과 존재감을 발휘 중인 신하균은 롤러코스터 인생의 우태석의 심리를 섬세하면서도 감각적으로 연기해내 시청자들의 오감을 제대로 만족시켜주고 있다. "역시 신하균"이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이는 곧 좋은 시청률과 화제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단 월화극 1위로 출발선을 끊은 '나쁜 형사'는 화제성에서 단연 압도적이다. 19세 관람가라는 핸디캡이 있었음에도 '나쁜 형사'는 기분 좋게 MBC 드라마 악순환을 끊어내며 앞으로를 더욱 기대케 만들고 있다. 드라마에서는 늘 좋은 성적과 연기를 보여줬던 신하균이 선택한 '나쁜 형사'가 끝까지 이 열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parkjy@osen.co.kr
[사진] '나쁜 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