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LG 트윈스는 스토브리그에서 빠르게 선수단을 개편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계약했고, 타 팀에서 자유계약으로 풀린 장원삼, 심수창, 전민수 등을 영입했다. FA 박용택과는 2년 계약기간을 합의하고 금액을 조율 중이다. LG의 남은 과제로는 '3루수 트레이드'가 있다.
LG는 외국인 타자를 3루수가 아닌 1루수 거포 토미 조셉을 영입하면서 3루는 주인이 없다. 2018시즌 3루수로 출장한 양석환은 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 11월 고치 마무리캠프에서 장시윤, 류형우 등이 가능성을 보였으나, 차명석 단장은 취임 후 가장 취약한 포지션인 3루를 "트레이드로 보강한다"고 말해왔다.
류중일 LG 감독은 3루수 보강에 대해 "외부 FA 영입은 좀 그렇다. 유망주를 보상 선수로 내줘야 하지 않나. 최정 정도 아니면 영입을 안 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LG가 최정에 관심있다는 것은 아니다. 더불어 SK는 FA 3루수 최정을 반드시 잡는다는 목표다.

차명석 단장도 4일 "3루수 FA 영입을 고려한다고 공식적으로 말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류중일 감독의 말처럼 유망주 유출을 꺼리기 때문이다. 차 단장은 "FA 최정, 송광민, 김민성이 모두 원 소속팀과 계약하지 않겠나. 그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선수간 트레이드가 여의치 않을 경우, 차 단장은 "대안으로 '사인&트레이드'를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FA 영입보다 '사인&트레이드'는 서로 원하는 카드를 맞출 수 있다. 그는 "사인&트레이드는 우리가 내줄 선수를 맞춰서 성사할 수 있다. FA 영입보다는 유망주를 보호할 수 있다.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3루수 자원이 여유가 있는 팀은 두산, 넥센, NC, KT가 꼽힌다. 두산의 주전 허경민에 내야 전천후 백업 류지혁이 있다. 넥센은 FA 김민성과 송성문, 장영석이 있다. NC는 FA 계약(3년 최대 20억원)한 모창민과 박석민에 백업으로 지석훈, 이상호, 김찬형 등이 있다. KT는 주전 황재균 외에 3루수가 가능한 자원으로 윤석민, 정현이 있다.
KT는 내야를 보강하기 위해 NC의 강민국을 영입했다. 이숭용 KT 단장은 "추가 트레이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NC 관계자는 "우리 팀의 내야진은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LG는 시즌 초반 NC와 트레이드를 추진했다가 무산된 바 있다.
차 단장이 트레이드 물밑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여의치 않다. 반대급부로 LG가 내줘야 할 카드도 맞춰야 하고, LG가 원하는 주전급 3루수를 데려오기가 쉽지 않다. 차 단장은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고심했다. 트레이드가 여의치 않은 채 시간이 흘러간다면 사인&트레이드를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