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리그에서 4년간 활약한 메릴 켈리(30·애리조나)가 드디어 메이저리그(MLB)의 꿈을 이루기 직전이다. 현지 언론에서는 켈리의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야후스포츠의 제프 파산은 5일(이하 한국시간) “켈리와 애리조나가 2년간 550만 달러의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켈리는 2019년 200만 달러, 2020년에는 300만 달러의 연봉을 보장받는다. 구단 옵션도 있다. 애리조나는 2021년 425만 달러의 구단 옵션과 50만 달러의 바이아웃, 2022년에는 525만 달러의 옵션을 갖는다. 켈리의 보장 금액은 바이아웃을 포함해 550만 달러다.
4년 총액 1450만 달러까지 확대될 수 있는 계약이다. 2년의 구단 옵션이 다소 걸리기는 하지만 최근 KBO 리그에서 뛰었고 MLB 경력이 한 번도 없다는 것을 고려하면 나쁜 계약은 아니라는 평가다. 무엇보다 애리조나의 선발진이 다소 약화된 상황에서 기회가 꽤 많을 것이라는 점은 긍정적이다.

애리조나는 최근 FA를 선언한 패트릭 코빈이 워싱턴과 6년 계약을 맺고 이탈했다. 타이후안 워커는 팔꿈치 수술 여파로 2019년을 함께 시작할 수 없다. 여기에 최근 셀비 밀러 또한 논텐더 방출하는 등 선발 요원들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는 모습이다. 잭 그레인키, 로비 레이, 잭 고들리 등이 버티고 있으나 로테이션 상황이 넉넉하지는 않다. 그레인키는 트레이드 블록에도 올라있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TR) 또한 이러한 상황을 짚으면서 켈리의 선발 로테이션 합류를 점쳤다. MLTR은 “켈리는 빅리그 경험이 없다. 다만 이번 계약은 애리조나로서는 저위험 투자라고 볼 수 있다”면서 “애리조나는 켈리가 2019년 버전 마이콜라스가 되길 바라고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오랜 기간 뛴 마이콜라스는 올해 세인트루이스와 2년 계약을 맺고 미국에 복귀했다. 우려의 시선도 있었으나 올해 32경기에서 18승4패 평균자책점 2.83이라는 빼어난 성적을 내며 대박을 쳤다. 마이콜라스의 계약 규모는 2년간 1550만 달러에 불과했다. 이미 2년치 연봉 값어치 이상을 한 셈이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