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룸' 김재화 "이혼 4번·사기전과 13범 役..일기 쓰며 이해했죠" [Oh!커피 한 잔]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8.12.06 07: 17

'나인룸' 김희선과 김해숙의 통쾌한 복수 뒤에는 또 한 명의 조력자가 있었다. 바로 신스틸러 배우 김재화 이야기다.
김재화는 최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나인룸'(극본 정성희/ 연출 지영수)에서 4번의 이혼 경력을 가진 사기 전과 13범 감미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극 중 감미란(김재화 분)은 교도소 같은 방 식구였던 장화사(김해수 분)를 친언니처럼 따르며 돕는 인물로, 김재화는 이러한 감미란을 때론 거칠게, 때론 정감 가게, 때론 매혹적이게 표현해 호평을 받았다.

이에 대해 김재화는 최근 서울 마포구 합정동 OSEN 사무실에서 진행한 종영 인터뷰에서 "'정말 끝났나' 싶을 정도로, 5개월이었지만 (시간이) 빨리 지나간 느낌이다. 촬영 현장이 너무 화기애애하기도 했고 많은 분들이 연기하기 편한 환경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했던 기억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그는 감미란이 온몸을 바쳐 장화사를 도운 이유에 대해 "감미란은 전과 13범에 사기의 달인이고 부모 없이 자란 사람이다. 처음으로 장화사라는 인물에게 사랑을 받았고 그 뒤에 계속 장화사를 도와주는 인물이라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저는 사실 장화사를 언니라고 불렀지만 엄마라고 생각하면서 연기했다. 감미란은 엄마가 없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감미란의 가장 큰 결핍이 바로 그 부분이다. 그래서 동물들의 모성애가 담겨 있는 사진들을 들고 다니며 감미란의 심정에 대해 이해하려고 했다"라고 설명해 이해를 돕기도.
이어 "감미란으로서 일기를 많이 썼다. 그가 어렸을 때를 상상해 일기를 쓰다 보니 어느 정도의 삶이 채워지더라. 저 나름대로 그런 이야기들을 구축했고, 혼자 하기 힘든 부분은 질문 사이트를 통해 대답을 해보며 구체화시켰다. 화려한 인물이다 보니 외적인 것도 참고하려고 이미지도 찾아봤다. 100장 정도를 주문해서 인화했다"라고, 경험할 수 없는 특수한 감미란의 경력을 이해하기 위해 5개월이 넘도록 그의 일기를 썼음을 털어놔 감탄을 자아냈다.
이 외에도 김재화는 '국민 엄마' 김해숙, 손숙과 연기 호흡에 맞춘 것에 대해 "'국민 엄마', '연기 끝판왕'이라고 불리는 김해숙 선생님과 연기 호흡을 맞춘다는 것 자체로 설레는 일이었다. 첫 촬영이 교도소에서 나온 감미란이 장화사에게 면회를 간 신이었는데 그때 장화사는 을지해이(김희선 분)의 영혼이 들어갔을 때다. 당시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김해숙 선생님의 눈빛이나 표정이 절 믿어주시는 것 같아서 정말 좋았다. 그곳에 에어컨도 없어서 정말 더웠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시더라. 정말 대단하신 분이고 마지막 촬영이 너무 아쉬웠다. 꿈같은 시간이었다", "손숙 선생님은 '나인룸' 외에 공연도 두 개나 하고 계시다. 열정과 체력이 대단하시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끝까지 무대를 놓지 않으시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라고 감격적인 소감을 밝혀 훈훈함을 자아냈다.
또한 그는 김희선, 김영광에 대해선 각각 "김희선 선배님은 배려를 잘 해주시고 항상 밝은 웃음으로 현장을 화기애애하게 만들어주셨다, 작품을 대하는 자세도 남다르시더라. 본인의 연기와 인물에 대한 주관이 뚜렷하셔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영광이는 이번이 두 번째 만남이다. 다시 만나 반가웠고 그 몇 년 사이에 배우로서 더 깊어지고 멋있어졌더라. 영광이는 앞으로도 좋은 배우의 길을 갈 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또 만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라고 밝혀 화기애애한 촬영장 분위기를 짐작케 했다.
무엇보다 김재화는 방송 이후 화제가 된 임원희와의 키스신에 대해 "대본을 받았을 때 올 것이 왔다는 느낌이었다. 임원희 씨와 러브라인이 형성될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결국 러브라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급박한 상황에서 감미란이 대처할 수 있는 여러 방법 중 한 카드를 썼구나 싶었다. 그에 걸맞은 키스신을 해야 해서 그 상황에 맞는 키스신을 하려고 노력했다"라고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전해 흥미를 높이기도.
이어 '나인룸' 외에도 MBC 예능 '진짜 사나이 300'에 출연해 활약한 점에 대해선 "사실 '진짜 사나이 300'에는 출연을 안 하려고 했다. 그래도 회사에서 '한 번 가봐라'고 해서 거절하려고 갔는데 제작진분들이 너무나 반짝반짝한 눈빛으로 절 원하시더라. 정말 행복했고 감사한 마음으로 출연을 결심했다. '힘들어도 극복하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고, 그래서 사관학교를 감동스럽게 졸업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끝으로 앞으로 되고 싶은 배우상에 대해 "김해숙 선생님처럼 깊이 있는 연기를 할 수 있을 만큼의 실력과 내공이 쌓였으면 좋겠다. 다양한 장르에서 깊이 있는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로 할머니까지 하고 싶다"라는 바람을 밝힌 뒤, "올해 제게 주어진 역할에서 최선을 다해서 인물을 만들고 연기했다. 그 인물들을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전 배우고 인물을 만들어나가는 직업이기 때문에 어떤 캐릭터든 창작혼을 불태워서 재밌게 만들어 보겠다. 따뜻한 연말 보내시라"고 자신을 응원해준 시청자들과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김재화. 어떤 역할을 맡든 변화무쌍한 모습으로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그이기에 앞으로 걸어갈 배우의 길에 더욱 많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한편 지난 2004년 연극 '죽도로 행복한 사나이'로 데뷔한 김재화는 연극, 뮤지컬을 비롯해 드라마, 영화, 예능 등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활약 중이다. / nahee@osen.co.kr
[사진]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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