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외국인 선수 영입은 '정중동'인 걸까.
롯데는 외국인 선수 계약이 아직 한 명도 없다. 두산과 함께 '유이'하게 내년 시즌에 함께 할 외국인 선수 계약이 제로인 상태다. KIA를 비롯해 한화, 넥센, LG는 3명의 외국인 선수를 모두 확정했다. 가을야구에 실패한 NC, KT, 삼성도 외국인 투수 2명씩은 영입했다.
롯데는 올해 가을야구에 실패하고 지난해 3년 재계약한 조원우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양상문 감독을 재영입해 내년 시즌 도약을 노리고 있다.

외국인 선수를 빨리 확정하는 것이 내년 시즌 좋은 성적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KBO리그로 발길을 돌길 외국인 선수 풀은 제한돼 있다. 영입 후보로 꼽는 선수들이 구단끼리 겹치기도 한다. 게다가 외국인 선수 몸값 100만 달러 상한제도 새롭게 생겼다.
롯데는 투수 레일리와 재계약 방침이다. 레일리는 2017시즌 85만 달러를 받고 올해는 115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지난해 11월 30일, 37.6%가 인상된 금액에 사인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재계약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
레일리는 올해 30경기(178⅓이닝)에서 11승 13패 평균자책점 4.74를 기록했다. 꾸준함은 보여줬으나 지난해 30경기(187⅓이닝) 13승 7패 평균자책점 3.80보다는 성적이 떨어졌다. 롯데 관계자는 "레일리와 협상을 잘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레일리와 짝을 이룰 새로운 외국인 투수를 뽑아야 한다. 2017시즌 마켈, 애디튼의 실패, 2018시즌 듀브론트의 실패로 신중할 수 밖에 없다. 2015시즌 린드블럼-레일리처럼 원투 펀치를 기대하며 신중한 태도다.
양상문 감독은 외국인 타자로는 "내야수, 2루수 또는 유격수를 뽑을 생각이다"고 말했다. 수비를 잘하고 어느 정도 공격력을 갖춘 내야수를 자원도 적어 딱 마음에 드는 선수를 찾기는 시간이 걸린다.
롯데 관계자는 5일 "(외국인 선수 영입이) 늦지 않다고 본다. 다른 팀이 빠른 편이다"며 "리스트를 업데이트하고, 우리가 원하는 선수가 시장에 나오는 타이밍도 있다. 다양하게 살펴보고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급하게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orange@osen.co.kr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