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운을 FA(프리에이전트) 협상에도 이어갔다. 최정과 이재원을 모두 잔류시키며 우승 전력을 이어갔다. SK로서는 최고의 하루였다.
SK는 5일 구단 보도자료를 통해 최정과 이재원과의 FA 계약을 연이어 발표했다. 최정은 6년 총액 106억 원, 이재원은 4년 총액 69억 원에 계약했다. SK의 이번 오프시즌 최고 과제는 단연 두 선수의 잔류였다. 그리고 SK는 뜻을 이뤘다. 12월 5일은 이번 오프시즌 최고의 하루가 될 것이 분명해졌다.
최정은 리그 최고의 3루수이자, SK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대체 불가능한 자원이다. 이재원은 팀의 주장이자 주전 포수이기도 했다. 올해 공수는 물론 클럽하우스에서도 강인한 리더십을 발휘하며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두 선수는 SK의 1차 지명 출신이다. 팀에 대한 애정도 각별했다. FA 시장에 들어가기 전 두 선수는 “SK라는 팀에 남고 싶다”는 의견을 숨김없이 이야기했다. 사실 시장 상황에서는 그다지 현명하지 않을 수도 있는 발언이었지만, 그만큼 SK에 대한 애정이 컸다.
SK도 확실한 대우를 했다. 4년 기준에서는 금액에 다소 이견이 있었던 최정과는 6년 계약이라는 묘안을 짜내면서 자존심을 살려줬다. 최정도 연 평균 금액에서 다소 손해를 보기는 했지만 팀에 남겠다는 의지가 워낙 확고했다.
이재원도 팀과의 의견차를 계속해서 좁혀 나갔다. SK도 이재원 측의 논리를 어느 정도 받아들여 당초 생각했던 금액보다는 상향 제시를 이어나갔다. 어느 정도 수준이 되자 이재원도 총액에는 더 이상 이견을 달지 않았다. 세부 사항에서 다듬을 것이 조금 있었는데 결국 SK 쪽에서 좀 더 양보했고 이재원 또한 더 끌지 않고 도장을 찍었다.
SK는 5일 서울 시내의 한 호텔에서 최태원 회장과 최창원 구단주를 비롯한 그룹 고위 임원들이 동석하는 우승 축하 행사를 진행 중이다. 가족 동반으로 참가한다. SK는 내심 최정과 이재원이 FA 계약 후 이 자리에 오길 바랐다. 다소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으나 두 선수와 모두 계약을 하며 뜻을 이뤘다. 최정과 이재원은 이날 구단 행사에 참가해 다시 동료들과 만났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