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키즈' 도경수X박혜수, 이념 넘어 탭댄스로 하나 되다[Oh!쎈 리뷰]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12.06 08: 02

 영화 ‘스윙키즈’(감독 강형철, 제공배급 NEW, 제작 안나푸르나필름)는 1950년대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국적과 신분, 이념을 넘고 춤에 대한 애정 하나로 뭉친 스윙키즈 댄스단의 가슴 뛰는 무대를 담은 영화이다.
한국전쟁이라는 아픈 역사가 춤이라는 신나는 소재와 만나 전혀 예상치 못했던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한국전쟁 당시 수용소에서 복면을 쓴 채 춤을 추고 있는 포로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 한 장에서 시작된 뮤지컬 ‘로기수’(2016)를 모티프로 삼아 강형철 감독이 새롭게 재창조했다.
‘연기돌’ 도경수가 스윙키즈의 메인댄서 로기수 역에 캐스팅돼 연기자이자 가수로서의 장점을 십분 발휘했다. 캐릭터를 위해 5개월 동안 탭댄스를 연습한 것은 물론 삭발 등 외형적인 변신을 감행했다. 북한 사투리 연기에 도전한 그는 고난도의 탭댄스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며 폭발적인 에너지를 발산한다.

남한, 북한, 미국, 중국 등 서로 다른 국적을 가진 인물들의 첫 만남부터 완벽한 무대를 꾸미는 과정은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때론 큰 웃음을 선사하기도 한다. 오직 춤에 대한 열정 하나로 발을 맞춰가는 그들의 성장기가 드라마틱한 전개로 극적인 재미를 확장한다.
이데올로기는 한 사회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사상이다. 이데올로기가 그 사회의 사상을 완벽하게 대변할 수는 없지만 다른 이념들이 사회를 주도하고 부딪힌다면 그 사회가 추구하려하는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다.
우리역사상, 지금까지도 여전히, 이데올로기들이 상호 대립하고 갈등하는 경우가 많았다. 비타협적이고 경직된 사고로 세계를 바라보게 되면 '나는 옳고 너는 그르다'라는 이분법적 사고에 빠지기 쉽다. 서로 다른 이념이 극단적으로 치닫게 된다면 폭력으로 번지게 되고, 결국 사회의 발전은커녕 오히려 혼란과 무질서의 상태로 빠져들고 말 것이다.
‘스윙키즈’는 이 모든 것들을 탭댄스 하나로 무너뜨린다. 이념의 대립, 전쟁으로 인한 상처, 백인 우월주의 등 모든 것들을 춤을 통해 표현하고 하나가 되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담아냈다.
거제 포로수용소 안에 생긴 탭댄스단 스윙키즈라는 스토리를 독창적인 전개로 풀어낸 강형철 감독 특유의 연출력은 성별, 나이를 관통하는 공감과 재미가 있다. 이념을 넘고 자유와 꿈을 추구한 젊은이들이 진정한 승자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스틸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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