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신부가 되는 개그우먼 이수지가 결혼 과정부터 예비신랑을 향한 뜨거운 애정까지 모두 밝혔다.
이수지는 8일 3세 연하 비연예인 남자친구와 KBS신관웨딩홀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지난 1월 열애를 알린 이수지는, 10월 KBS 쿨FM ‘이수지의 가요광장’(이하 ‘가요광장’)에서 남자친구와의 결혼 소식을 깜짝 발표해 모두를 놀라게 했던 바다. 이후 차근차근 결혼을 준비해왔던 이수지는 마침내 12월의 초입에 결혼에 골인하게 됐다.
이수지의 결혼식 사회는 JTBC ‘님과 함께2-최고의 사랑’(이하 ‘님과 함께’)에서 호흡을 맞췄던 개그맨 유민상이 맡고, 축가는 개그우먼 겸 가수 신보라, 그리고 그룹 투빅이 맡는다. 이수지는 tvN ‘인생술집’에 출연해 유민상에 사회를 부탁했다가 욕을 먹었다는 에피소드를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 4일 OSEN과 만난 자리에서, 유민상에 사회를 부탁한 이유에 “예비신랑이 먼저 제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수지는 “‘님과함께2’를 했을 때에는 남자친구를 몰랐을 때였다. 평소에도 내 팬이었던 남자친구는 ‘님과함께2’를 보면서 ‘내가 결혼하면 어떨까’ 이런 생각을 했고, 유민상 선배를 많이 부러워했다더라”고 말하며, “나는 솔직히 유민상 선배가 사회를 안 봐주실 줄 알았다. 그런데 욕은 하시면서도 해주신다고 하셨다”고 유민상에 고마워했다.
축가를 부르는 신보라와 투빅과의 인연을 묻자, 이수지는 “저보다 선배이신 신보라 선배님은 ‘개가수의 자존심’ 아니냐. 노래 실력이 정말 엄청나다. 부탁드리니 기꺼이 축가를 해주시겠다고 해줬다. 그리고 그룹 투빅은 남편과 인연이 있는 분들”이라고 전했다. 이수지는 “이날 박지선과 오나미가 부케를 받을 예정이다. 벌써부터 서로 잡겠다고 난리”라며 화기애애한 결혼식이 될 것 같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국내 최초 ‘라디오 청첩장’을 보낸 이수지는 결혼 발표가 뜨거운 반응을 받은 것에 대해 “정말 감사했지만 놀라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라디오 생방을 한 후에는 다음 녹음을 해야 한다. 그래서 휴대폰을 안 들고 들어가는데 정말 전화가 쏟아지더라. 너무나 쏟아지는 전화에 ‘내가 결혼하는 게 이 정도로 반전인건가?’라는 생각이 들더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수지는 “처음엔 의아하기만 하다가, 나중에는 ‘내가 결혼하는 걸 의심하시는 건가?’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나로 인해 모두가 결혼할 수 있다는 희망을 드렸다는 생각”이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동안 남자친구와의 에피소드를 꾸준히 언급했던 이수지. ‘꽁냥꽁냥’한 러브스토리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 응원을 받고는 있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도 있을 터다. 공개적으로 결혼을 발표한 만큼, 연예인이 아닌 예비신랑에게는 부담스러운 상황이 조금씩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수지는 “나 때문에 방송에 언급되고, 악플이 달리고, 내 직업 때문에 노출되는 부분이 있다는 게 미안했다. 그런 미안함이 있어서 둘이 함께 방송을 하는 걸 안 하려고 했다”며 예비신랑에게 미안한 감정이 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예비신랑의 반응은 반전. 이수지는 “그런데 남자친구는 ‘괜찮아’라고 말해줬다. 가만 보면 방송 욕심 있는 것 같다”고 말하면서, 앞으로 만약 부부 동반 프로그램 섭외가 온다면 “좋은 프로그램이라면 하지 않을까. ‘동상이몽’ 같은 것도 재미있게 보고 있다. ‘동상이몽’의 한고은 부부도 연예인-비연예인 부부이니, 우리도 그런 포지션으로 가면 좋을 것 같다”고 야망을 드러냈다.
결혼식을 한 후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떠나는 이수지는 무엇보다 ‘가요광장’ 식구들에 고마움을 드러냈다. “가족들”이라 표현하는 청취자들을 두고 신혼여행을 떠나야 하는 것도 마음에 걸린다고. 라디오는 대타 DJ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힌 이수지는 “대타 DJ 분들이 오셨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내가 밀려나면 어떻게 하나. ‘대타 DJ, 고정 가나요?’ 이런 반응 나올까봐 무섭다”라며 엄살 섞인 말투로 속내를 전했다.
이수지는 “청취자 분들은 나도 모르는 내 결혼 디데이를 세어주신다. 친동생 시집보내는 마음으로 결혼 선배들이 진심으로 조언을 많이 해준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는 장난을 해주시는 분들도 많다. 내가 라디오를 진행할 때 육아맘들이 많이 듣는다, 현실적인 조언이나 아이 이야기도 많이 해주신다”며 청취자들에 고마워했다.
내친 김에 2세 계획을 물었다. 이수지는 “신혼을 좀 누리고 싶다”면서도 “요즘 ‘슈퍼맨이 돌아왔다’ 더빙을 하고 있으니 자꾸만 아이들이 예뻐보인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윌리엄, 벤틀리가 화동을 해주기로 했다. 임신, 출산 과정이 무섭기도 하고 힘들겠지만, ‘슈돌’ 아이들을 보면 너무나 예뻐서 아이가 덜컥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며 ‘슈돌’ 때문에 2세 욕심이 자꾸만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2018년에 영화 ‘궁합’으로 스크린 데뷔를 하고, 드라마에서도 종횡무진 활약하는 등 배우로서도 입지를 제대로 다진 이수지. 거기에 올해 끝자락에 결혼까지 하게 됐다. 그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했던 해”라며 올해가 자신의 특별한 해로 기억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 이수지는 “결혼하면 지출 내역이 더 많아지니 2019년에는 더욱 가열차게 일할 것”이라며 결혼 후에도 변함없이 열정적으로 활동하는 예능인, 배우 이수지가 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yjh03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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