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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최초 삼각 트레이드 3인방, 새로운 반등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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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KBO리그 사상 첫 삼각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전례없는 삼각 트레이드를 한 3개팀과 선수 모두 득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넥센이 삼성 포수 이지영(32)을 받는 조건으로 외야수 고종욱을 SK에 내줬고, SK는 외야수 김동엽을 삼성에 넘겼다. 삼성은 이지영을 넥센에 보내며 김동엽을 데려왔다. 당초 SK와 넥센 양자간 논의에서 삼성이 합세해 삼각 트레이드로 커졌다. 3개팀 모두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수 있는 거래로 트레이드 당사자들도 새로운 팀에서 많은 출장 기회를 가질 수 있을 전망이다.  

가장 큰 소득을 올린 팀은 넥센이다. 넥센은 올 시즌 주전 포수 박동원이 성폭행 혐의를 받고 지난 5월 전력 외가 됐다. 김재현-주효상 체제로 남은 시즌을 성공적으로 치렀지만, 김재현이 군입대해야 한다. 주전 포수가 비어있는 상황에서 ‘외야 중복 자원’ 고종욱 카드로 이지영을 영입해 최고의 실속을 챙겼다. 넥센은 이정후, 임병욱, 김규민, 박정음 등 좌타 외야수 자원이 넘친다. 

이지영은 지난 2013~2017년까지 5년간 삼성 주전 포수로 활약했다. 한국시리즈 우승도 4차례나 경험했다. 올해 FA 강민호가 가세하며 백업으로 밀려났지만 90경기 타율 3할4푼3리 2홈런 19타점으로 타격에서 반등을 이뤘다. 넥센에서 주전 기회가 보장되는 만큼 더 좋은 활약이 가능하다. 이지영 개인적으로도 주전 자리를 되찾을 수 있는 기회로 좋은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삼성도 토종 거포 갈증을 씻을 수 있게 됐다. 삼성은 타자 친화적인 라이온즈파크를 홈구장으로 사용하지만 이점을 활용하지 못했다. 올해 팀 홈런 9위(146개)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지난해에도 7위(145개)로 리그 평균 이하였다.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를 제외하면 30홈런 타자가 없었다. 이승엽의 은퇴 이후 국내 거포 갈증이 커진 상황에서 젊은 장타자 김동엽을 데려왔다. 

김동엽은 지난 2016년 SK에서 데뷔한 후 3년간 통산 홈런 55개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22개, 올해 27개로 2년 연속 20홈런 이상 터뜨렸다. 장타력은 확실한 선수다. 주 포지션 지명타자로 활용 가능하고, 좌익수 자리에서 김헌곤과 부담을 나눌 수 있다. 김동엽 개인적으로도 SK에선 풀타임 기회를 보장받지 못했다. 삼성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풀타임 주전으로 오를 수 있다. 

한국시리즈 우승팀 SK에선 김동엽이 중복 전력이었다. 오른손 거포로 간판타자 최정뿐만 아니라 동 포지션에 도정의윤과 최승준이 있다. 염경엽 신임 감독이 넥센 시절부터 아낀 외야수 고종욱을 데려와 팀에 부족한 스피드와 정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올 시즌 가치만 놓고 보면 SK가 밑지는 장사처럼 보일 수 있지만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염경엽 감독은 고종욱을 잘 안다. 고종욱은 염 감독이 넥센을 이끌던 2015년 1군 주전으로 발돋움, 2017년까지 3년 연속 3할대 타율을 기록했다. 도루도 20개 이상 했다. SK에 부족한 세밀함, 스피드를 지녔다. 올해 넥센에서 주전 경쟁에 밀려 출장 기회가 줄었지만 SK에선 충분한 기회가 기대된다. 노수광과 함께 1~2번 테이블세터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전망이다. 넥센에서 정체됐던 고종욱에게도 새로운 터닝 포인트다. /waw@osen.co.kr

[사진] 이지영-고종욱-김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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