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 유치원' 대구, FA컵-ACL 모두 품었다... 대구 테이크 올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12.08 15: 23

'안드레 유치원' 대구FC가 꿈에 그리던 FA컵을 가슴에 품었다. 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도 획득하며 모두 가져갔다. 
대구FC는 8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서 김대원-세징야-에드가의 연속골에 힘입어 3-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를 거둔 대구는 2003년 창단 후 처음으로 FA컵 정상에 등극했다. 또 대구는 다음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획득하며 아시아 무대에 진출하게 됐다. 

2년 연속 FA컵 우승에 도전한 울산은 공격이 부진하며 대구에게 우승컵을 넘겨주고 말았다. 
패배를 맛본 울산도 전력을 다할 전망이다. 이날 2골차 승리를 거둬야 하는 울산이기 때문에 더욱 공격적인 축구를 펼쳐야 한다. 
1차전은 울산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황일수의 골이 터진 울산은 곧바로 대구의 세징야에게 만회골을 허용했다. 또 에드가가 골 맛을 본 대구는 짜릿한 역전승으로 FA컵 첫 우승을 향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지난 2001년 대전 시티즌이 도-시민 구단 최초로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그 후 도-시민구단은 부족한 예산과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FA컵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2014년 성남FC도 시의 적극적인 지원아래 FA컵 정상에 올랐다. 
올 시즌 비록 K리그 1 상위 스플릿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대구는 FA컵 우승에 모든 것을 걸었다. 조광래 사장 아래서 대구는 시즌을 안정적으로 보냈다. 또 선수단은 물론이고 구단 직원들까지 FA컵 우승이라는 목표아래 움직였다. 
세징야와 함께 후반기서 에드가가 합류하며 대구는 공격진의 높이도 보강했다. 단순히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아니다.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에 발탁된 정승원과 함께 '대승 라인'을 이룬 김대원 등 젊은 선수들의 폭풍 성장, '대헤아' 조현우의 복귀도 한몫했다.  
안드레 감독이 팀을 이끌고 있지만 경남 시절 K리그를 강타했던 '조광래 유치원'의 시즌 2와 같은 모습이다. 젊은 선수들이 활약을 하지 못했다면 기대를 걸 수 없었다. 
이날 경기서도 울산을 상대로 1차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전술을 사용했다. 선수비-후역습을 노린 대구는 젊은 선수들의 헌신적인 경기에 울산은 힘을 쓰지 못했다. 치열하게 경기에 임했고 상대의 공격을 완벽하게 막아낸 대구는 계획된 플레이를 펼치면서 FA컵 정상 등극을 위해 부지런히 뛰었다. 
승부에 쐐기를 밖는 선제골도 젊은피 김대원이 터트렸다. 누구보다 좋아한 것은 안드레 감독. 후반 13분 터진 김대원의 골로 대구는 부담없이 경기를 펼쳤다.
대구는 결국 최초의 도-시민 구단으로 FA컵 우승을 달성했다. 또 아시아 무대에 나서며 대구의 자존심을 세우게 됐다. / 10bird@osen.co.kr
[사진] 대구=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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