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가 창단 첫 FA컵을 가슴에 품고 아시아 무대에 진출했다.
대구FC는 8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서 김대원-세징야-에드가의 연속골에 힘입어 3-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를 거둔 대구는 2003년 창단 후 처음으로 FA컵 정상에 등극했다. 또 대구는 다음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획득하며 아시아 무대에 진출하게 됐다.

2년 연속 FA컵 우승에 도전한 대구는 공격이 부진하며 대구에게 우승컵을 넘겨주고 말았다.
1차전 승리로 기세가 오른 대구는 선구 구성에 특별한 변화 없이 2차전에 임했다. 원정으로 열린 1차전서 골 맛을 본 세징야와 에드가가 공격의 핵심 역할을 맡았고 중원과 수비진도 울산과 맞대결을 펼칠 준비를 마쳤다.
2골차 이상 승리를 거둬야 우승을 할 수 있는 울산은 중원의 핵심인 믹스가 발목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김도훈 감독은 선수 생활을 위해 믹스를 기용하지 않았다. 울산은 이근호, 황일수 등이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려 막판까지 치열한 경기를 펴칠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대구는 치열하게 공격을 펼치며 쐐기골을 터트리기 위해 노력했다. 전반 13분에는 에드가가 골을 넣었지만 파울로 취소됐다.

세징야, 에드가가 연달아 슈팅을 시도하는 대구는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었다. 에드가는 전반 25분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이 울산 골키퍼 김용대 선방에 막혔지만 상대수비를 끊임없이 괴롭혔다.
울산은 후반 32분 아크 정면에서 내준 프리킥 위기를 잘 넘겼다. 울산 이영재의 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대구는 철저한 수비에 이어 역습을 펼치면서 울산을 압박했다. 중원의 믹스가 빠진 울산은 중원에서 힘을 내지 못했다.
울산은 이영재가 공격적으로 나서며 골을 넣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대구의 철저한 수비를 뚫어내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울산은 에스쿠데로를 투입,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중원 보다 공격을 강화하면서 골을 넣겠다는 의지였다.

대구가 선제골을 넣으며 울산 추격에 찬 물을 끼얹었다. 대구는 후반 13분 김대원이 상대 수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볼을 침착하게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득점, 대구가 1-0으로 앞섰다.
울산은 후반 19분 이근호를 투입, 반격을 노렸다. 스피드가 좋은 이근호에게 울산은 큰 기대를 걸었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던 울산은 후반 27분 수비수 김창수 빼고 장신 홍준호를 투입했다. 높이를 통해 골을 넣겠다는 의지였다.
대구는 후반 30분 세징야가 쐐기포를 터트렸다. 골키퍼 조현우가 연결안 롱 킥을 상대 수비와 경합서 이겨낸 뒤 세징야가 문전에서 침착하게 득점, 대구는 2-0으로 달아났다.
대구는 이어 에드가가 후반 43분 팀의 3번째 골을 터트리며 FA컵 정상에 등극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대구=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