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전용구장과 함께 ACL로 간다!”.
대구FC는 8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서 김대원-세징야-에드가의 연속골에 힘입어 3-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를 거둔 대구는 2003년 창단 후 처음으로 FA컵 정상에 등극했다. 또 대구는 다음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획득하며 아시아 무대에 진출하게 됐다.

살을 파고드는 추위에도 이날 대구 스타디움에는 18351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대구는 올시즌 K리그 경기당 평균 관중이 3518명에 불과하다. 평균 관중에 5배가 넘는 팬들이 혹한의 날씨를 뚫고 경기장을 찾았다.
대구는 이날 3가지 의미를 갖고 경기를 마무리 했다. 2003년부터 홈 구장으로 사용했던 대구 스타디움의 고별 경기였기 때문이다.
대구는 다음 시즌 부터 신축전용구장인 ‘포레스트 아레나(가칭)’에서 홈 경기를 펼친다.
대구 육상대회 때문에 잠시 대구 스타디움을 떠나기도 했었지만 대구팬들은 외곽지역인 대구 스타디움을 찾아 마지막까지 큰 응원을 보냈다.
올 시즌 최다관중을 달성한 팬들을 위해 대구는 특별한 이벤트를 열었다. 대구 스타디움에서 고별전을 마친 뒤 팬들에게 그라운드를 개방해 선수단 함께 마지막 순간을 장식했다.
팬들에게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항상 관중석에서 지켜봐왔던 그라운드를 밟고 선수들과 같은 눈 높이에서 FA컵 우승을 함께 축하했다. 관중들은 환호했고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도 실시했다. 전광판을 통해 지난 2003년부터 밟아온 대구의 옛 기억들을 공유했다. FA컵-ACL 진출 그리고 축구전용구장이라는 기쁨을 만끽한 대구의 마지막 외침은 더욱 신이났다.
“우리는 전용구장과 함께 ACL로 간다!”. / 10bird@osen.co.kr
[사진] 대구=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