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승 실패’ 범실에 운 우리카드, 대한항공 대반전 발판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12.09 16: 18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는 우리카드가 4연승 직전에서 좌절했다. 잦은 범실이 발목을 잡았고, 대한항공은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우리카드는 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도드람 V-리그’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3으로 역전패했다. 1·2세트를 모두 잡으며 승점 3점을 눈앞에 뒀으나 오히려 대한항공의 반격에 허무하게 무너졌다. 이날 승점 3점을 따냈다면 3위 OK저축은행도 사정권 안에 둘 수 있었으나 오히려 연승이 끊기며 과제를 남겼다. 반면 대한항공은 체력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저력을 과시했다.
최근 5경기에서 4승1패의 호성적을 낸 우리카드는 시즌 초반의 부진을 지워내는 중이었다. 한국전력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세터 노재욱을 데려왔고, 공교롭게도 노재욱이 주전 세터로 올라서는 시점부터 팀 성적이 급격하게 좋아지기 시작했다. 빠른 토스를 자랑하는 노재욱의 가세로 우리카드 공격진이 좀 더 다양한 패턴을 보일 수 있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날도 리그 선두권 팀인 대한항공을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1세트를 쉽게 잡았고, 2세트도 막판 힘싸움에서 전혀 뒤지지 않으며 잡아냈다. 최근의 기세를 그대로 보여주는 경기력이었다. 그러나 디펜딩챔피언 대한항공도 만만치 않았다. 3세트 들어 전열을 정비하며 반등을 만들어냈고, 4세트에서는 그간 침묵하던 가스파리니가 강력한 서브를 바탕으로 힘을 내며 우리카드의 추격을 따돌렸다.
5세트는 서브와 범실 싸움이었다. 여기서 승부가 갈렸고, 웃은 쪽은 대한항공이었다. 우리카드는 대한항공의 강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리는 와중에서도 끝까지 버텼다. 하지만 7-8에서 나경복의 더블컨택 범실이 나왔고, 8-9에서는 나경복의 서브 범실이 나오며 대한항공에 공짜로 점수를 헌납했다. 경기의 승부처였다.
주 공격수인 아가메즈가 41점(공격 성공률 58.2%)을 올리며 대활약했지만, 막판으로 갈수록 상대의 집중 견제에 고전했다. 여기에 결국 범실이 경기를 그르쳤다. 우리카드는 1·2세트까지만 해도 대한항공보다 범실이 적었다. 그러나 경기 막판으로 갈수록 범실이 많아지면서 오히려 팀 범실이 더 많은 채(25-22) 경기를 마쳤다. 
대한항공은 가스파리니가 경기 초반에 부진하기는 했지만 정지석이 꾸준하게 활약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정지석은 5세트 막판에 결정적인 공격을 성공시키며 에이스 몫을 하는 등 20점을 올렸다. 가스파리니는 16점, 곽승석이 12점, 진성태가 10점을 보탰다. 수비와 집중력 측면에서도 우리카드에 앞서는 양상이었다. 승점 2점을 추가한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을 제치고 다시 중간 순위 1위로 올라섰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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