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르파티' 싱혼들의 日 크루즈여행..첫방부터 눈물+배꼽 쏙[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12.10 00: 00

싱혼들의 청춘 찾기 '아모르파티'가 1회부터 눈물과 재미를 선사했다. 
9일 첫 방송된 tvN '아모르파티'에서 나르샤, 배윤정, 허지웅의 어머니와 하휘동, 이청아의 아버지가 공개됐다. 강호동은 "싱글 황혼의 청춘 찾기"라고 외쳤다. '싱혼'은 이별 혹은 사별로 혼자되신 부모님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청아는 "홀아버지 홀어머니보다 뭔가 다시 피어나는 느낌"이라고 좋아했다. 
허지웅은 "그냥 사랑 파티면 이 프로그램에 엄마를 출연 안 시켰을 듯하다. 이미 한 번 방송하셨는데도 본인이 걱정이 크시더라. 악몽을 꾸셨다더라. 춤까지 추신. 그래서 걱정이 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허지웅의 모친 김현주는 과거 SBS '미운우리새끼'를 통해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나르샤는 "여행의 의미도 있고 친구를 사귀셨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고 이청아는 "어머니가 4년 전 돌아가셨다. 병간호 열심히 하셨는데 사별 후 여행도 쉽사리 떠나지 못하시더라. 즐겁게 잘 다녀오셨으면 했는데 너무 잘 다녀오신 것 같아서 걱정"이라고 미소 지었다. 
출발 10일 전 사전 모임 이야기가 공개됐다. 싱혼들의 여행 인솔자는 박지윤과 하이라이트 손동운이었다. 하휘동의 아버지 하창환과 배윤정의 어머니 이정순은 사전 모임 때 춤은 못 춘다고 했지만 미리 공개된 예고 영상에서 댄스 삼매경에 빠져 자식들을 멋쩍게 만들었다. 
나르샤 엄마 방원자와 이청아의 아빠이자 연극배우인 이승철도 도착했다. 5명의 싱혼들과 여행인솔자 2명까지 모두 A형이었다. 혈액형 얘기에 한결 가까워진 이들은 자신의 나이와 취미 등을 소개하며 인사를 나눴다. 모니터로 지켜보던 아들 딸들은 쑥스러운 미소만 머금었다. 
다섯 멤버들은 크루즈를 타고 일본 여행을 가기로 했다. 어머니 아버지들은 크루즈 하면 영화 '타이타닉'이 떠오른다고 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이 뱃머리에서 두 팔 벌려 바람을 만끽하는 그 장면. 모니터를 지켜보던 허지웅은 "설마 저런 건 따라하지 않겠지"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예고 영상이 나왔다. 허지웅의 어머니와 이청아의 아버지가 '타이타닉' 명장면을 따라하고 있는 모습. 이를 본 허지웅은 고개를 숙였고 이청아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두 사람은 어머니와 아버지의 색다른 모습에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아들 딸의 도움을 받아 짐을 싼 싱혼들은 부산에 집결했다. 아들 딸과 강호동, 김연자의 축하 화환 앞에서 즐거운 인증샷까지 찍은 다음 크루즈에 탑승했다. 다만 허지웅은 부모님들이 크루즈에 타자 "날씨가 너무 흐리다. 내 마음 같다. 나한테는 지금 공포영화 같다"며 불안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그러나 배에 오른 멤버들은 행복한 환호성을 내질렀다. 특히나 스위트룸을 배정받은 어머니들은 소녀처럼 기뻐했다. 하휘동의 아버지와 이청아의 아버지는 저녁 갈라 파티를 위해 양복을 준비했다. 어머니들은 자신의 힘들었던 때를 이야기하며 서로를 위로했다. 
나르샤의 어머니는 "봉제 일을 오래했다. 일찍 몸이 망가졌고 화상까지 입었다. 너무 가난해서 국민학교만 나왔다. 그래서 공부해서 지금 대학교에 갔다. 우리 딸 성공하기 전까지는 월세를 살았다. 부모 잘못 만나서 우리 딸이 고생 많았다. 우리 애는 아빠 얼굴도 모른다. 사진을 다 찢어버렸다"고 털어놔 나르샤를 눈물 짓게 했다. 
이청아의 아버지 역시 "혼자가 편할 때가 있다. 아내를 병으로 떠나 보냈다. 아내가 파킨슨병이었다. 4~5년간 제가 병간호를 했다. 나중엔 집에서 나 혼자 케어할 수 없어서 병원에 보냈다. 2년 만에 아내가 떠났다"고 털어놨다. 이청아는 "아빠가 혼자인 게 좋다는 말이 전 좋다. 엄마의 유언이 아빠 좋은 사람 찾아 달라는 거였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배윤정도 "이청아 아버지를 보며 저희 아빠를 생각했다. 아버지가 엄하셔서 엄마가 늘 잡혀살았다. 그랬던 엄마가 영상을 보니 밝게 즐기더라. 출연을 망설였는데 지금은 '아모르파티'를 출연하길 잘했다는 생각 뿐이다"고 속내를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갈라디너를 위해 싱혼들은 한껏 멋을 냈다. 이청아와 하휘동의 아버지는 멋진 턱시도를 갖춰 입었고 어머니들 역시 매혹적인 드레스 자태를 뽐냈다. 나르샤는 "평소엔 저런 의상을 골라드릴 일이 없는데 우리 엄마 아빠들 정말 멋있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청아와 하휘동의 아버지는 "공주님들이 오신다고 했다. 후광이 비추더라. 이렇게 꾸미고 오니까 눈이 부신다"고 감탄했다. 어머니들 역시 아버지들에게 "오라버니도 멋지게 하고 오셨네"라고 화답했다. 이들은 크루즈 선장과 기념사진을 찍으며 크루즈의 첫날 밤을 즐겼다. 
외국 손님들은 음악에 맞춰 무대에 나서 춤을 췄다. 싱혼들은 민망함에 선뜻 나서지 못했다. 이 때 한 선원이 허지웅의 어머니에게 춤을 제안했다. 엄마는 쑥스러워했지만 예쁘게 춤을 췄고 지켜보던 허지웅은 "꿈속에서 계속 춤을 췄다더니"라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박지윤과 손동운의 도움으로 싱혼들은 어색하지만 서로의 손을 잡고 춤을 췄다. 난생 처음 낯선 남자의 손을 잡고 춤을 춘 어머니들은 소녀 같은 매력을 발산했고 아버지들 역시 "귀여운 누이 동생 같았다"며 흐뭇해했다. 실제로 이들은 설렘을 느꼈다고. 
앞서 박지윤과 손동운은 하루에 한 번씩 친구의 인생샷을 선물하라는 미션을 전했다. 싱혼들은 자신의 마음을 담아 첫 고백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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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모르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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